헛소리/주절주절 2008/05/30 23:24
교내 BBS에 쓴 글이어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보니 나도 한마디 해야겠어요.
다 쓰고보니까 나 오늘 커피 세잔마시고 카페인 오버히트돼서 좀 흥분했어요.
그런데 좀 이해하고 읽어요. 다시 쓰기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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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수차 불법시위 전경충돌-_-때만 해도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게 지금 저렇게 승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은 목표가 하나에 집중되어서 그것을 사람들이
강력하게 주장(뭔가 축제분위기..)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감성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만큼
이번 사태가 대대적 각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유신이후 먹고사니즘에만 입각해 있던 사상 체계를 부수고
민주주의란 게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좀
나와줬으면 좋게뜸.
...거기까진 안 갈 것 같기도 해서 좀 가슴아프지만.
아무튼간에 시민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보자고.
시민 전체가 사회 내에서 자신이 권력작용의 장 한가운데 있는
것을 인식하고, 그래서 그 권력들이 어떤 방향으로 자신에게 부딪히는지를
인지하게 되는 상황, 그러니까 사회 내에서 자기의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인식이 있어야 돼요.
사회 내의 자기 존재좌표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는
비판적 사회 구성원-_-이 훌륭한 시민이거든여.
이게 무슨 소린지 이상하게 말해서 어려워요?
그냥 대한민국 사회 중에서 내가 어느정도로 잘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나랑 비슷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알면 돼요.
사실 MB는 자기 집단의 이득을 대변한다는 면에서는 진짜 제대로 하는 중입니다.
다만 그 집단이 전국민의 5%가 안 되는데 대통령이 되어있단 게 좀 이상한 거임.
보통 한국 대중은 왠만한 갑부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칭하며
극단적 가난뱅이들도 스스로를 서민이라고 칭합니다.
( 개인적으로 서민이라는 단어는 어용언론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거 너무 넓은 범위를 지칭하는 단어인데다가 대상자를 피해자로
만들어서 감정적 공감대까지 이끌어내는 마법의 단어져.
랄까 사회분석의 결과라기보다는 그냥 감정에 기반한 단어에요. )
그런데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왜 전부 중산층이고 왜 전부 서민이야?
사실 얼마 벌면 많이 번다.. 라고 생각하기는 쉽습니다.
사실은 사회에 철학이 없습니다.
사실 한국 최고의 인기사상은 배금주의랑 먹고사니즘입니다.
돈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면서 공부, 사회활동 등등의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 가 됩니다. 그런데 재산은 소지한도가 없거든요?
그래서 벌어도 벌어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완전 충족하게 벌고 먹고사는 게 부유층일진데 연봉1억은 부족한거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중산층인 줄 아는 겁니다.
서민이라는 단어는 사실 지칭하는 대상이 없습니다.
" 그냥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일반인 " 정도 외의 의미가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자기가 중산층에도 못 낀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상위 30% 정도 시점)부터 생활 보호 수급 대상자(96% 아래)
까지 전부 서민이라는 단어가 자기한테 속하는 줄 압니다.
우와 전국민의 70%를 묶어주는 단어!!
"국민 여러분" 보다 공감하기 쉬우면서(돈이 걸렸으니까)
말도 안되게 넓은 계층을 묶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돈 좋다 이거에요. 그런데 돈벌어서 뭐할거에요?
노후자금 결혼자금 자식교육 이런 거 좋아요. 용도가 있잖아요.
그런데 돈으로 인생설계보다 재테크부터 먼저 생각하면 넌 막장이에요.
정신적 빈곤을 물질적 풍요로 채우려 하고 있어요.
자 다시 조금 전으로 돌아가서
대부분의 한국 대중은 자신의 사회 내 위치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자기가 서민이거나 중산층이거나 조금 잘살거나
강남에 아파트가 있거나 강남에 아파트가 있고 싶어합니다.
그냥 그 정도 이상은 잘 몰라요.
MB가 왜 뽑혔나고요? 뽑으면 자기도 강남에 아파트가 생길 거 같아서입니다.
연수입 상위 30% 인간은 잘하면 생길 수 있습니다.
연수입 상위 10% 인간은 뽑으면 자기 재산과 세금에 이익이 됩니다.
이런 분들은 뭐 뽑으면 됩니다. 좋다 이거에요.
그런데 연수입 60% 70% 이런 계층이 자기들을 상위 30%랑 같이 묶어요.
어떻게? 오오 우린 모두 서민 오오오오오.............
상위 30% 사람들이 아싸 우리 부자된다라고 좋아해요.
그런데 그 옆집에 사는 가난뱅이가 듣기에 옆집 부자가 부자된대요.
우리동네 부자되면 나도 부자될거같아요.
그래서 왠지 뽑으면 경제가막살아나고 떡고물이 떨어질 거 같아요.
조까세요.
니들은 지금 진보신당 밀어야 되거든요.
77막장 같은 거 당선시킬 때가 아니거든요.
당장 내일부터 병원못가고싶나여.
니 주머니에 돈들어오는 쪽은 그쪽이 아니거든여.
비싼집에 비싼세금 붙으면 돈많은 분들이 화내요.
돈많으니까 돈많이써서 야이 십쇼키들아 세금왜올림? 하고 찌질대요.
어디다 찌질대는지는 니들이 더 잘 알거에요.
그런데 맨날 보는 신문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진짜로 올리면 안되는거같아요.
그 집세금 올라서 손해보는 거 니들 아니거든요.
그 오른 세금으로 니자식 병원비 의료보험 나오거든요.
내가 왜 이런 소리 하냐고요?
우리집 하위 96%거든요.
그런데 20%아래 재산 다합쳐봤자 20% 위 재산이랑 별 차이없거든요.
20:80의 가위 모름?
그러면 어느 쪽이 지지를 많이 받아야 정상이겠어여?
...그런데 MB가 대통령이라고. 어?!?!
그냥 단순히 "야이 더러운 경상도색히들 한나라뽑았지" 이럴 문제가 아니에요.
다들 우리가 사회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자각하자 이거에요.
서민서민 하면 불쌍한 우리가 막 희생자같죠?
그거 사실은 속고 있는 거에요. 특히 가난한 니들.
부유층중산층빈민층 절대 다르거든요.
누구 뽑아야 나한테 더 이득되고 내세금 줄어들고 내병원비 싸질지 생각해보자구요.
성숙한 민주주의가 뭐 별건줄 알아요?
수많은 이익집단의 배틀이라 이거에요.
원래 개나소나 떠드는게 민주주의의 핵심이에여.
그런데 투표권은 다 똑같으니까 머릿수 많은 쪽이 이기는거고.
그러니까 니가 줄 서야 되는 깃발 좀 제대로 찾으라 이거에요.
아니 까고 말해서
너 개인주의자 주제에 정부에서 돈받아먹고 사냐 이럴 사람도 있을텐데
아니 시발 일단 기회는 있어야 될 거 아냐.
기회균등 몰라? 기회균등?
그래 부모가 돈많은것도 운좋은거고 능력의 일종이라 이거야. 인정해.
그런데 하필이면 가난뱅이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니까
넌 그냥 평생 가난뱅이 해라 하면 그게 제대로 된 사회 같아여?
나 사회와 정부의 기능에 대해서 부정한 적 없거든여?
혹시 내가 돈많이벌면 세금 좀 내도 아무말 안할거에여.
나도 세금먹고 컸거든. 우리 장학금 어디서 나오게요?
그런데 지금은 세금이 좀 이상하게 쓰이는 거 같단 말이져.
내가 세금내는건 괜찮은데 세금이 이상하게 빠지면 참을 수 없거든여.
니들 권력 우리한테서 나왔거든여? 디질래여?
이런 소리 하면 나보고 극좌빨 빨갱이라고 하는 놈들 꼭 있어요.
나 의료보험 민영화 되면 조때거든여.
너도 생존의 위기를 느껴보라 이거에요.
나한테는 내 목숨이 니들 돈보다 소중하거든요.
혹시 피해보는 거 같아서 꼬우면
우선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해서 좀 공부하고
( 니 재산 그거 다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게? )
그다음에 머릿수 모아서 와.
법치국가니까 제도적으로 붙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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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주절주절 2008/04/28 01:58
F군이 선사하는 본격 교훈적인 이야기 "베지밀"
그녀는 베지밀 B를 좋아했다.
그는 베지밀 A를 좋아했다.
그는 그녀에게 밥을 다 먹고 후식을 먹을 때마다
그녀에게 베지밀 A를 사 주었다.
그녀는 베지밀 B를 더 좋아했지만 괜히 저쪽에서 사주는데
기분 나쁠까봐, 그리고 어차피 같은 두유니까..
하고는 베지밀 A를 별 말 없이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녀는 몇일간 계속된 숙제 밤샘으로 피곤하던 차에
그와 점심을 먹기 위해 만나기로 한 시간에서 그가 10분 늦은 바람에
조금 화가 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몇일 밤새서 좀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언제나처럼 둘이서 함께 밥을 먹었다.
그리고 후식을 사러 갔을 때, 그는 그녀에게 베지밀 A를 내밀었다.
그녀는 베지밀 유리병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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