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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10:03
2008/06/20 10:03 2008/06/20 10:03
일단 들어가기 전에 늘 그렇듯 썰을 한번 풀자면..

중고등학교, 대학교때 재미있게 봤던 만화들이 이젠 여기저기서 "추억의 만화" 운운하며 포스팅이 올라오는걸 보면 새삼 나이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걸 볼 때마다 나도 어릴적에 재미있게 봤던 만화들을 한번 정리해 보고싶어!! 라고 생각은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극도의 게으름으로 인해 늘 생각만으로 그치는 편이고요.
그렇기도 하고 사실 또 그렇게 생각하니 제대로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야.. 라고 하다보면 이쯤에서 스스로 질려서 나가떨어지는 편이에요.
역시 제가 뭔가를 쓴다면 즉흥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또 그래야 쓰게 됩니다. 예전에 백작영양-귀공녀 코린느 얘기만 해도 그래서 쓴거고요.
지금도 그런 기분이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

제 중고등학교 시절에만 해도 일본만화는 금지-였습니다.
아니, 안 들여온건 아니었지요. 지금은 다들 아시겠지만 베껴그리기, 우리나라 작가이름 달아내기 등등으로 그래도 일본만화는 꾸준히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었더랬습니다. 어릴적부터 만화를 봐와서 일본만화..라는 존재를 어렴풋 알고는 있었지만 그 실체를 파악한 건 고2때였습니다.
나일강의 소녀 시리즈가 일본만화라는걸 알았을때의 그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 이렇게 다시 언급할 정도로. 또 어릴적에 재미있게 봐왔던 만화들이 대부분 일본만화라는 게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 무서운 속도로 모든걸 섭렵해 나가긴 했지만요..

주로 순정만화를 보던 편이었는데 고1때 친구들의 영향으로 보게된 몇몇 소년 만화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주먹군이 나오던 권법소년 시리즈 (원제가 권아..던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목에 적은 쿵후소년 용소야 시리즈. (여기까지 적고서야 겨우 제목을 언급했습니다. ^^)

용소야 시리즈는 저와 이름이 같은 친구가 대단한 팬이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용소야 시리즈를 다 봤고 그 콩콩 코믹스를 또한 소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어서 같이 포스팅 하면 좋겠는데 워낙에 꽁꽁 싸매서 처박아 둔지라 꺼낼 수 없는게 아쉽네요. 워낙에 책을 고이고이 모시는 탓에 20년이 지났지만 아마 지금 꺼내봐도 새 책일겁니다. ^^;

우리나라의 많은 해적판 일본만화가 그랬듯 그 작품도 우리나라에 나오다 말았었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 그러다가 그 작품의 원제를 알게된 건 우리나라에 정식 라이센스 판이 나오고도 한참 뒤였어요. 아마 2000년 초반경에 알게 되었던 듯.
신 쿵후보이 친미-는 나올때 조금씩 보긴 했는데 이게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건지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며칠사이에 생각난 김에 처음부터 찾아봐서 겨우 대강의 개요(?)를 파악하게 되었네요.
(..퍼올수 있는 이미지 중엔 별로 마음에 드는게 없지만 별 수 없이..)

원제 : 철권 친미 (鐵拳チンミ)
국내번역명 : 해적판 다이나믹 콩콩코믹스 - 쿵후소년 용소야
                  정식번역 대원코믹스 - 쿵후보이 친미
작가: 마에가와 다케시(前川たけし)
강담사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83년 12월호부터 97년 2월호까지 연재.
전 35권의 단행본으로 완결.
속편으로 신 철권 친미 20권까지. (미완) 외전 2권까지 (미완)
현재 철권 친미 Legends 연재중. 4권까지 발매.
87년에 강담사 만화상 소년만화부문 수상.
88년에 전 20화로 TV애니화. 전 20화.
애니는 국내에서 대영팬더에서 비디오 발매. 제목은 전설의 통배권.

애니는 성우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친미역에 사카모토 치카상이었네요.
지금은 활동 안하는 성우분이라 이젠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듯.
토토로에서 동생 메이역. 여기는 그린우드에서 키사라기 슌, 후시기 유기에서 누리코를 하셨던 분이십니다. ^^;

전 35권 완결후로는 권법가로 완성된 친미의 좀 더 스케일 큰 성장기를 다룬 신(新) 철권 친미(국내명:신.쿵후보이 친미)가 20권까지. (미완결)
외전 두권(역시 미완)을 거쳐 지금은 철권 친미 Legends를 연재중이네요.
국내엔 모두가 번역판이 나와있습니다.

콩콩 코믹스로 우리나라에 발매되었던 부분은 16권정도까지더군요.
전 35권에서 대략 절반가량은 나왔던 셈인거고, 또 발매시기를 보면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되어서-정확히는 새로 그려서 ^^ 나왔던 것 같네요.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었던 만큼 그 이후로 쭉 궁금하고 아쉬웠었습니다.
그 궁금함을 거의 **년만에 해소한듯 싶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포스팅까지 붙잡고 있는거겠습니다만. ^^

온갖 권법들은 지금 다시 봐도 저게 가능해? 라는 여지는 여전히 보이긴 합니다만 뭐 어때요, 만화인데.. ^^; 사실 따지고 보면 10대의 쥔공이 그런 실력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니 말이죠.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83년부터면 25년째 그리고 있다는건데.. 하여간 일본만화계는 정말 대단합니다. 한 작품으로 몇십년씩 그린다는게. 소녀만화에도 아직도 연재중인 작품들이 있지요. 워낙에 드문드문 그리고 있거나 혹은 손놓은지 오래 되어서 과연 연재하는건 맞어? 싶지만 소년만화계쪽 작품들은 꾸준히 그린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100권이 넘은지 한참된 파출소 어쩌고 만화도 있지만(..적당히 넘어갑니다.. ^^;) 어쨌든 이렇듯 장기연재를 한다는건 일본만화의 시스템을 알 수 있는거기도 하겠지요.

권수도 많고, 연재년수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이런 작품은 이야기 하나당 몇권씩 잡아먹다보니(슬램덩크만 해도 경기 하나갖고 한두권은 우습게 먹었죠) 아직도 주인공 친미는 10대 소년입니다. ^^
사범도 되었고, 누나도 시집을 갔고, 어릴적 대림사 입문 초기 시절에 알게된 소녀 양 하고는 "서로 안 그런척 했~더래요" 모드긴 하지만 연애- 라는 아무래도 이 만화에서는 요원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친미가 대림사에 붙어있는게 아닌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워나악~많아서 말이죠.

다시 봐도 캐릭터들이 정겹고 저런게 가능하냐의 여부를 떠나 스토리나 연출이 탄탄합니다. 액션씬들도 박진감 넘치고 보는 사람을 확 빠져들게 하는 몰입력도 대단하고요. 처음엔 작게 작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뒤로 진행되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거 보면 읽던 당시엔 몰랐어도 다 보고 다시 들춰보다보니 우와- 소리 나오더라고요. 속편에 가면 더 방대해지죠. 스무권이지만 이야기는 단 두편 뿐이니까요. 그래도 전편에 나왔던 시판과 탄탄이 또 등장하는건 정말 반가왔습니다 ♪

어릴때 보던 만화가 지금껏 연재중인걸 보면 세월을 망각하게 됩니다.
또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고요.
그리고 쿵후보이 친미- 라는 제목으로, 또 친미라는 이름으로 서른 다섯권과 속편인 스무권. 총 쉰다섯권을 봤지만 친미-보단 여전히 용소야-라는게 더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이유는 역시 첫인상이라는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

이 작가 다른 작품이 국내에 또 들어왔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건 딱 하나 브레이크 샷이라는 당구만화네요. 해적판은 나인볼 황제 용소야-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이것도 콩콩 코믹스였는지 그냥 해적판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이걸 접하던건 친미-라는 이름을 알기 전이고 이것도 용소야 이름으로 접했었으니 90년대였지요. 더글러스 셧이니, 쌍두머리 뱀이니 하는 기술과 여기에도 화려한 라이벌들이 나와서 꽤 재미있게 봤던 만화입니다. ^^ 이것도 나중에 정식번역판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해적판 당시엔 삭제되고 넘어간 부분이 있다는걸 알게 되기도 했었어요. 또 해적판에서는 대학-이라고 해서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싶었는데 번역판 보고나서 고등학교라는걸 확인하기도 했고요. 해적판으로 봤을적엔 이게 끝 아닐꺼야~~ 싶었는데 정식 번역을 보니 원래도 그렇게 아쉽게 끝낸 이야기라 개인적으로는 살짝 미련이 있는 작품입니다. 친미를 그렇게 그릴거면 이 이야기도 좀 더 그려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 또 주절주절 적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저는 항상 중간에 쓸데없는 잡설들이 많아서 길어지곤 해요..;
그치만 옛날에 읽었던 작품이다보니 놓치기 싫은 생각들이 많아서 끼워넣었습니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분들에게 반가운 포스팅이 되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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