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23:43
| 요즘 어쩌다보니 케이크니 쿠키니 하는 걸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제 입으로, 손으로 그동안 떠들고 다녔듯 원래 전 지독한 요리치인데(음치, 길치의 그 -치가 붙은 요리치입니다..;) 케이크나 쿠키같은 디저트는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더랬지요. (자고로 케이크와 쿠키만들기는 소녀의 로망?!) 그렇지만 케이크나 쿠키! 이걸 만드려면 반드시 필요한 그 무언가-가 우리집엔 없습니다. 바로바로 오븐!! 이게 없어요. >_< 그래서 늘 지인들이나 아는 사람들, 혹은 어쩌다 검색으로 가게 되는 그런 곳에서 직접 홈메이드한 케이크나 쿠키를 많이 많이 부러워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얼마 전. 게이버 메인에 뜬 쿠키 만드는 법을 보게 되었는데 오븐 없이도 만들 수 있는 거였어요!! 오오, 오븐이 없어도 가능하단 말이지~~ 싶어 그 해당 블로그에 가서 이것저것 봤더니 오븐 없이도 밥통이나 후라이팬, 그릴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케이크나 쿠키 만드는 법이 가능한거에요!!! 결국은 스물스물 발동이 걸려 하나씩 시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엔 밥통으로 케이크를 만들어봤는데 이게 아주 훌륭히 완성되어서!! 그 이후로 틈틈히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사실 얼마 안해봤지만요. ^^ 케이크를 만든 이후로는 쿠키를 두 번 만들어 봤는데 이것도 아주 잘 만들어져서 매우매우 뿌듯!! 처음엔 커피땅콩쿠키를 시도해봤는데 처음에 불조절을 잘못해서 몇 개 태운거 빼곤 잘 되었더랬지요. 동생이랑 어머니가 맛있다고 해서 쿠키는 한번 더 구워봤습니다. 두번째는 뭘 넣을까 하다 넣을만한 게 없어서 그냥 기본 반죽으로 했더니 그냥 버터쿠키가 되더라고요. 빵 한번 만들어 봤고, 쿠키 두번 구워봤고.. 아무래도 다양하게 만드려면 이런저런 재료가 필요한 법인데 이것도 제대로 사려면 돈 몇 만원 가볍게 깨지죠. 그러다보면 차라리 사먹고말지..라는 생각도 들고.. 어제 방산시장쪽에 있는 재료샵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결국은 달랑 초코칩만 한봉지 사들고 왔어요. 사실 아몬드 가루나 아몬드 슬라이스 같은 것도 사고싶긴 했는데 금방 싫증 잘 내는 제 성격상 얼마나 갈라나 싶어서 재료를 왕창 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 게다가 한번 뭐 만들라치면 3시간은 훌떡..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시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푸딩이 격하게 끌려서 푸딩 레시피를 찾아봤더랬습니다. 대부분이 오븐에서 구워내거나, 판젤라틴 넣거나 과일이나 이런저런 것들을 넣는거라 원하는 레시피를 찾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어요. 그러다가 마침내 제가 원하는 푸딩 레시피와 조리법을 찾아서 시도해봤습니다. 우유,설탕,계란. 단 이 3가지만으로 만들었어요. 물론 오븐도 이용 안 했고! 아까 오후 4시 정도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들고 찌고(?)식히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방금전에서야 드디어 시식. ..............우와아아아.............. 신이여! 정녕 이거 제가 만든거 맞나요!!!!! >_<)/ 바닐라향을 안 넣어서(어떻게든 있는 재료로만 하려고 해서) 만들때, 식힐때 비린내가 좀 나서 이거 어쩌지 싶었거든요. (우유에 계란까지 들어갔으니 비린내 나는건 당연지사!) 제가 비린내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라 과연 먹을 수 있을지 자신 없었고, 이래서 동생이나 어머니 맛 보시라고 할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식히고 나니 비린내는 좀 덜해진 것 같고, 또 만든 음식이니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서 눈 딱감고 한 스푼 떠서 입에 넣어봤는데... 성공인겁니다. 대성공!!! 패션파이브에서 파는 그 푸딩 하나도 안 부러워요! 내가 만들어놓고 이런 팔불출같은 소리 하는거 정말 우습지만 진짜 맛있어요!!! 게다가 큰 유리컵 가득~으로 맘껏! (이걸로 4개 만들었으니 아직도 얼마든지~) 푸딩 하나 사먹으려면 쬐그만거 하나도 1200원은 하는데(슈퍼에서 파는 모사 제품 기준) 슈퍼에서 세일하는 우유 1000짜리 천원에 사와서 열개는 만들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지~~ 캬라멜 소스 만드는게 좀 까다로왔고 (냄비 두개 태웠음) 식히고 냉장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만들기도 쉽고, 맛도 있고 해서 어쩌면 푸딩은 종종 해먹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꺄하하하하하하~~ 체로 한 번 밖에 안 걸러서 살짝 구멍도 있지만 뭐 내가 먹는데 그쯤이야.. ^^; 그래도 담에 하게 되면 고운 체로 한번 더 걸러보고, 바닐라향도 좀 사뒀다가 넣어봐야겠네요. 사놓으면 빵이나 쿠키 만들때 넣어도 될테고.. 어쨌든 요즘 이것저것 만들면서 요리에 살짝 자신이 생겼습니다. 디저트만 만들어봤으니 이런 판단은 좀 이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레시피에 나온 그램수를 지켜서 조리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제대로 된 먹거리가 나온다는걸 알게 되었거든요. 요리랑은 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 언젠가는 사진도 올릴 수 있을만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봐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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