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코미케를 안 가도 되니 실컷 늑장부리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집에서 출발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 찍은 가게앞 신년장식.

역 남쪽출구에 모스버거가 있다는 S양의 말이 기억나서 이날 점심은 모스버거로 결정!
지난 여름에 왔을적에는 못 먹어줬으니 거의 2년 반만인가.. 여전히 감동적인 맛이었다. T_T

바로 시부야로 갈 생각이었으나 역시 스누피 타운을 한번도 못 가면 섭하지 싶어서 하라주쿠에서 내렸다. 어차피 하라주쿠-시부야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기도 하니까.
황홀하게 쌓여있는 스누피 먹거리들.

주렁주렁 매달린 비스킷과 캔디와 라무네.
계산하면서 비로소 스누피 타운이 2008년 초부터 전국 11개 샵이 순차적으로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북오프도 없어졌는데 이젠 이곳마저? 하라주쿠 올 일이 앞으로 없겠구나.
아니 그보다도 이 샵이 없어지만 앞으로 일본와서 스누피 물건은 어디서 사야해?
언젠가 내 집의 모든 물건을 스누피 굿즈로 갖춘다는 나의 원대한(?)꿈은 이걸로 끝인거야? T_T
(1월 15일자 추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스누피 타운-이 피너츠- 라는 브랜드로 리네임되어 새로 탄생하는 듯. 그동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던 회사가 바뀌면서 샵도 새롭게 리뉴얼 할 모양이다. 휴우.. 다행이다. T_T 저걸 확인하고 겨우 과자봉지를 뜯었다..;)
씁쓸한 기분으로 스누피 타운을 나와 시부야로.
항상 다케시타 도리를 지나 북오프를 들른후 시부야로 향했는데 북오프가 없어진 이상 그렇게 갈 필요가 없어 이번엔 메이지 신궁 앞으로 걸어가 봤다. 내일 신년 첫날이라 그런지 이곳엔 각종 포장마차들이 즐비.. 그래봤자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가 주 종이었지만.
그치만 일본 오가면서 서울 종로에 떡볶기 포장마차가 쭉 늘어서 있듯 이런 포장마차들이 일본 시내에 쭉 늘어서 있는건 처음 봐서 신기했다.

두툼한 오코노미야키!! 정말 침이 꼴딱꼴딱..

열심히 보스 커피 영업중이신 토미 아저씨.
보스 커피는 대수사선으로 처음 알고 나름 괜한 친근함이 있던 커피였는데.. 디자인이 알록달록 무지개빛.. 저게 뭐여!! >_<

일본은 새해 장식이라던지 그때 그때 시즌에 맞는 장식들에 참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2008년 쥐띠에 맞춰 한 새해 장식.

시부야로 오는 동안 타워레코드, HMV를 들렀다. HMV는 작년처럼 또 대박 세일하는 시디나 DVD가 없을까 하고 들러봤는데 올핸 그런 행운은 없었고.. (도로로 한정판이 70프로 세일이라 흔들리긴 했지만 소장하고 싶을 정도는 재미는 아니었던지라)
만다라케를 들러 필요한 것들을 체크, 구입한 후 나오자 바로 그 앞에 있던 우리나라 브랜드 미샤.
우리나라 브랜드 샵이어서 찍은 건 아니고, 내가 처음 만다라케를 다니기 시작한 그때 이 자리는 망가노모리(만화의 숲:일본만화전문서점)였는데 그 뒤 다른 샵들로 몇 번 바뀌더니 이젠 저 화장품 가게가 되었다. 뭔가 감회(?)에 젖어서 한장 찍어둔 것. 그러고보니 이케부쿠로 망가노모리 작년 여름에도, 이번에도 못 들러봤는데 그건 아직 있나모르겠네..

역시 버거는 배가 고팠는지 4시 반 밖에 안되었는데 또 배가 고파져서 들린 마츠야의 규동.
역시 소고기 덮밥은 요시노야보다 마츠야가 최고라니깐!! >_<
신주쿠를 들르느냐 그냥 이케부쿠로로 가느냐 고민을 잠시 하다가 신주쿠는 패스하고 이케부쿠로로.
만다라케 케이북스를 돌며 찾던걸 드디어 찾고(..그치만 프리미엄. 흑 T_T) 아니메이트도 잠시 구경.
확실히 덴오는 이번에 성우팬까지 제대로 낚았더라. 이벤트 DVD에 캐릭터별 싱글까지..
돈 없는 탓에 애시당초 모든걸 포기하고 덤덤히 볼 수 있는게 다행이었을지도.
(그치만 갖고 싶었어. 아저씨 싱글만큼은.. 그리고 모모 인형이나 캐릭터 굿즈도 T_T)

꼭 살거다! 라고 찍어둔 것들은 대략 다 찾은 후 망설임없이 오토메 로드를 떠나서 도큐 핸즈로.
책커버를 하나 사볼까 싶어 들러봤는데 너무 비싸서 패스. -_-;
잠시 이것저것 구경하던 중 눈에 띄여 캭! 하고 찍어준 스누피 마우스.
가격도 찬란한 3465엔...;

홍백전이 9시 20분에 시작하는걸로 알고 있던 나는 도큐 핸드 구경 후 마츠모토 키요시도 들리고 묵고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는 그 동네의 24시간 영업하는 대형슈퍼까지 들러서 구경도 하고 딩가딩가 여유부리며 9시 반쯤 들어왔더니 이미 홍백전은 7시 반 정도부터 시작했단다.
..나 도대체 무슨 시간표를 어디서 봤던거냐.. T_T
이미 절반 이상 지났으니 이제 나올 사람 없겠구나 싶었는데 나 들어온 다음부터 각트, 마키아저씨, 토키오, 스맵 등이 줄줄이 나와서 볼 건 다 봤다. 와트만 놓쳤던 듯 (이것도 다음날 아침에 S양이 녹화한거 틀어줘서 다 봤고)
소원대로 고다츠에 발 넣고 도시코시 소바를 먹으며 홍백전을 봤다. ^^
그리고 홍백을 본 후엔 바로 이어서 쟈니스 카운콘을 봤고 ^^
(..에, 그러고보니 나, 쟈니스와 함께 새해를 시작한거냐? → 이 글을 쓰는 이제서야 겨우 깨달은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