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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20:07
| 원래는 메박 M관에서 봐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개봉 첫 날을 딱 놓치고 보니 (보겠다고 맘 먹은 영화는 개봉날 보지 않으면 미루고 미루다 놓치게 되더라고요..;) 아, 못 보는거 아냐 싶었는데 지인분의 은혜로운 공짜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재영아저씨의 긴 머리 살랑(은 아니지만)에 오래전부터 낚여서 이 영화 개봉하기만을 정말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더랬습니다. 안씨 아저씨도 등장하시고 해서 올해 놈놈놈, 다크나이트와 함께 가장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그야말로 훌륭하게 제 기대에 부응해 주었어요. 올해 기다리던 영화중에선 가장 흡족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스토리야 뭐 다 아실테니 생략. 요근래 사극에 재미를 붙인 탓인지 더 좋기도 했는데, 사실 정통사극이라기보단 이것도 뭔가 퓨전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뭐 영화 자체가 이랬으면? 하는 가상이다보니 퓨전이 이상할 것도 없긴 하지요. 의상도 그렇고.. 요즘 사극이 점차 퓨전적인 느낌으로 흘러가는게 대세인듯도 해요. 쥔공 재영아저씨는 정말 킹왕짱!!! 말솜씨도 대단하고, 양손에 쌍칼들고 일당백으로 싸우시는 모습도 아리따우시고, 모두에게 칭송받는 형님에 장사하는 재간도 좋아! 아우!!! 그동안 봐온 재영아저씨 캐릭터중에선 정말 킹왕짱 쵝오!! 십니다!! 악악악!!!!! 안성기 아저씨는 저번 왕님 역할때처럼 이번에도 출연이 적으셔서 실망. 왜 이분은 임금님 역을 맡으시면 출연 비중이 이처럼 적어지시는지 T_T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서도 실미도 출연진 3인방이 메인이었네요. 경구 아저씨만 안계시지 재영아저씨, 준호아저씨, 성기아저씨 모두 다 나오셨으니.. 제법 활약하나 싶었는데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간 아우 한명이 불쌍하고 나름 여주인공이건만 사극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그나마 영화자체가 퓨전스러운 분위기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따로노는 여쥔공 아씨가 좀 이뭐병 스럽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공짜표인만큼 M관은 아니었고 7관에서 봤었는데 이건 정말 M관에서 봐줬어야 하는 영화에요!! 신기전 발사장면이 정말 너무도 근사했습니다. 맘같아선 한 번 더 보고싶건만.. (이라고 하지만 올해? 아니 한 몇년전부터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두 번 보기를 해본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영화 평은 나름 호불호가 꽤 갈리는 것 같던데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가벼운 오락영화로 즐기기엔 좋아요. 어차피 올 추석엔 큰 대박영화도 없던데 이 영화 선택하셔도 나쁘진 않으실거에요. |
2007/08/01 02:06
| 올해 본 영화가 벌써 스무편이 훌쩍 넘었건만 본가에 영화감상은 백만년만에 적어보는 듯 하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6.25 얘기라면 실미도- 는 6.25 이후의 1960년대의 이야기였고 화려한 휴가- 는 더 시대를 훌쩍 넘어 1980년이라는 30년전도 채 못되는 현대의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그래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였지만 화려한 휴가는 내가 살아온 시간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 때문인지 좀 더 각별한 느낌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의 임펙트는 좀 약했지만. 1980년은 내가 "국민학생"이었을때다. 1979년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 정권이 서던 1981년 초까지는 우리나라 현대사 중 가장 혼란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만 사실 그 시대에 대해 나에게 별로 기억에 남아 있는 일은 없다. 단지 어렴풋이 TV에서 광주사태에 대해 (지금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불리지만) 부모님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셨으며 어머님이 "북한 빨갱이들이 광주에 침투에서 사람들을 다 죽이고 있대." 라고 얘기하신 것 같다는 기억..이 전부. 그리고 나도 저 소리에 꽤 무서워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북한 공산당들이 저 멀고 먼 남쪽에까지 침투해서 저런 무서운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며. 그랬다. 그때 당시 정권은 그렇게 대한민국 국민들을 속였던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하에 보냈던 내 초중학교 시절, 특히나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은 지금 돌이켜보면 북한 공산당에의 증오, 대한민국에의 맹종을 주입받으며 자라왔구나 싶다. 해마다 6.25를 앞두고 빠지지 않는 웅변대회, 글짓기대회, 반공도서 독후감 대회.. 방학숙제에서도 빠지지 않았고 어릴적 재미있게 봤던 극장 애니 해돌이의 대모험이나 마린엑스 같은 것도 죄다 북한공산당을 쳐부순다- 라는 거였으니까. 중학교때는 기억이 안나는데 초등학교때는 아침에 등교할때마다 국기에 대한 맹세-왼쪽가슴에 손 얹는-을 꼭 해야했었고 하절기 6시, 동절기 5시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국기를 내릴때는 꼭꼭 길가다가도 멈춰서 있곤 했고. (..아아 이렇게 적고 있으려니 정말 나, 나이 많이 먹었구나. T_T) 그렇게 자라온 나에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진실"을 보여주었다. 많이 슬프고, 그리고 많이 부끄러운.. 그런 영화였다. 사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도 얼마만큼 진실된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로 내가 듣고 보고 알아가는 것들이 진실이 맞는지. 세월이 지난뒤 내가 지낸 이 시대가 지금과 똑같이 후세에도 남을 것인지, 중간에 왜곡이 있을 것인지. 아마 아르미안의 네딸들.. 에서였던가. 진실속엔 커다란 슬픔이 있다 라는 대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정말 그런것 같다. 진실은 아프다. 그래도 "진실"을 알아야 하는 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일이겠지. 준기가 중반까지밖에 안 나와서 서운했다. T_T 안씨 아저씨는 정말 멋지시다. 아저씨 오래오래 사세요. T_T 형사 다시 보고싶어!! 한정판 구해야 할텐데.. T_T 김상경 아찌.. 좀만 더 슬림했음 좋았을텐데 싶어 아쉽고 요원아가씨는 연기도 그만그만한데다 짜증이 무럭무럭 나서 좀 빠직. 영화가 성공했으면 싶은데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서 아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