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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01:30
2008/06/04 01:30 2008/06/04 01:30
뭔가 정신없이 많이 읽어댄 것 같았는데 막상 적으려니 얼마 안되네요. ^^;
이번 독서메모는 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

2008-31 루팡의 소식 / 요코야마 히데오 / 랜덤하우스코리아 / ★★★☆
이 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 싶은 안타까운 기분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네요. 또 아무래도 단편보단 장편을 좋아하는 편이라-그렇다고 서너권씩 되는것까진 좀.. ^^; 그냥 한권이나 두권짜리가 전 딱 좋아요. - 그동안의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과거가 하나하나 되짚어져가며 드러나는 진실들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안 보신 분들에겐 감히 권하고 싶기도 하네요.

2008-32 악인 / 요시다 슈이치 / 은행나무 / ★★
묘한 선입견때문에 도무지 볼 생각이 들지않던 요시다 슈이치. 이 작품은 지인 e모양의 감상문을 읽곤 슬쩍 마음이 동해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묘한 선입견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답답하고 무거운 작품이어서 독자에게 남긴 그 결말 또한 제겐 버거움으로 남았습니다.
특히나 뭔가 빗나간 방향으로 세상을 보고 무언가 다들 공허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들도 모두 답답했고요. 아마 같은 소재라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좀 더 날카롭게 질타를 해주었을텐데..도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또 잡을 일은 없을듯.

2008-33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 바움 / ★★★☆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 볼적엔 그렇게 뒷통수 친다고 학을 떼더니만 이젠 완전히 길이 들어져 버린것 같습니다. ^^ 예전에 비해 제가 크게 뒷통수 맞는 일도 없고요. 아니 이젠 스타일에 길이 들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걸지도..
하여간 이젠 이 사람의 날카롭고 신랄한 묘사와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마음에 듭니다. 군더더기도 없고 딱딱 짚어내는 것도 예리하고.. 미야베 누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슬슬 빠순 계열에 접어든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 정도에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에게 우엑- 싶었던게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도 되었던 비밀-의 영향이 가장 크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결말을 상당히 용서할 수가 없는 이야기였기에.. 아마 그 땜시 이 작가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던 것도 같아요.
처음엔 그렇게 제게 다가왔던 작가지만 많은 작품들을 접하며 저의 의식도 서서히 변해갔습니다. 어떤 경우엔 정말 냉소적이고 차갑다- 라는 느낌이 들어 씁쓸한 기분도 들지만 그런 것들을 짚어내고 있다는 것에 늘 감탄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엔 이런 스타일의 작가가 없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
이 작품은 괴소소설, 독소소설과 함께 3대 웃음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역시 단편들 모음이고요. 괴소,독소도 좋았지만 셋 중에 저는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분위기는 감칠맛나게 살아있는 멋진 이야기들입니다.

2008-34 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 바움 / ★★★★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별 네 개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확실히 이 작가에게 빠졌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성폭행 당하고 시체로 발견되자 그 딸의 아버지는 딸을 그렇게 만든 소년들에게 복수하려 하는 청소년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간단히 간추릴 수는 있겠습니다만..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가해자가 성폭행을 했던 어쨌든 살해당했으니 오히려 이쪽이 피해자 아니냐-라며 악을 쓰는 소년들의 부모..라던지.. 하여간 여러모로 세상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너무도 정확히 묘사해 주고 있어서 안타깝고, 속상하고, 또한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 한편으론 원망스럽다-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상황묘사를 정확하게 하고 있어서 미울 정도에요.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현실을 다시 한번 보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2008-35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 랜덤하우스코리아 / ★★★☆
작년에 11문자 살인사건과 같은 시기에 나왔던 작품입니다. 11문자는 그래도 나오고서 금방 읽은 편이었는데 이건 이래저래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결론은 만족이었습니다. 초기 작품이라고 하는데도 치밀하고 세밀한 묘사와 전개는 이때부터도 탄탄했네요. 마지막이 살짝 피시식 싶은 느낌은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깔끔한 결말이어서 수긍.

2008-36 새드 베케이션 / 아오야마 신지 / 지식여행 / ★☆
얼마전에도 개봉했던 아사노 타다노부, 우리 도련님이 나왔던 영화 세드 베케이션의 소설입니다. 작가는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자기 작품을 노벨라이즈화 한건가 하고 약간 시큰둥한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책 뒤의 역자후기를 읽으니 아오야마 감독은 그래도 작가상을 받았을 정도로 문학쪽에도 뛰어(?)나다는 얘기를 해뒀네요. 그래서인지 소설이 그리 엉망이다 싶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같은 작품의 영화가 있고 소설이 있으면 노벨라이즈가 아닌 이상에는 소설쪽이 더 낫다고 느껴지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반대였네요. 확실히 소설쪽이 좀 더 세세한 설명과 묘사가 있긴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지루함의 요소로 다가왔어요. 영화쪽이 더 깔끔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영화는 아무래도 "배우"라는 요소들 때문에 제게 더 매력이 있긴 하지만요. ^^;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고 꽤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꼭 우리 도련님이 나와서만은 아니라고요~~~!!
도련님 캐릭터 고토는 영화에서나, 여기서나 비중 작긴 매한가지였습니다만 소설쪽에서의 묘사를 따르면 "자기공상"에 빠져사는 캐릭터더군요. 왠지 그게 더 도련님틱해서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 ^^;
도련님이 나오던 영화여서 사서 읽을까 하다 눈에 띄여 빌려온 거였는데 읽고나니 안 사길 잘했다.. 싶긴 해요. ^^;;;;

오늘 메모는 여기까지!
빌렸던 것들 다 반납하고 새로 빌려는 왔지만 이번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하나도 없네요. ^^ 뭐 어차피 읽을 것도 회랑정 살인사건 하나뿐이지만.. 온다 리쿠도 메이즈 하나뿐. 미야베 미유키 누님의 작품을 열심히 읽어야 겠지요. 외딴 집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시대물이라 진도가 살짝 더딥니다. 아무래도 용어나 기타 등등이 바로바로 눈에 안 들어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