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 의견, 또 어쩌면 짧은 식견에서 오는 오판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나의 딜리셔스와 RSS 피드들을 가득 채운 Web2.0과 UCC 관련 포스트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본다.
인터넷 서비스는 Web2.0이라는 키워드로 들끓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과 서비스 제공 업체들, 수많은 start-up 회사들은 공유와 개방, 참여와 나눔, 창작과 소통을 부르짖는다.
MS나 네이버같은 기존 CP 개념의 컨텐츠,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closed platform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서 악의 상징과 같이 취급되고 있다.(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슬로건은 not google = evil이라는 잠재적 등식을 사용자들에게 주입시킨 듯 하다.)
UCC를 다루고, Web2.0의 '정의(이런 것이 있는지조차 의문스럽지만)'에 부합하는 회사들은 속속 비싼 값에 구글이나 야후 등에 팔려나가고 있고, 앤젤 투자자들은 90년대의 닷컴 버블이나 2000년 즈음의 대한민국 벤쳐 붐 때 처럼 어디 투자할만한 Web2.0 company가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다음은 아예 대놓고 공중파 TV CF에서 UCC 포탈임을 내세우고 있고 -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UCC가 뭔지 모른다. 당신의 아버지나 누이는 아시나? - 심지어 미디어나 게임에서조차 어떻게하면 자사 컨텐츠가 UCC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 기획력을 집중하고 있다.(저작권 문제는 귀찮아서 생략)
Web2.0 운동 - 본인은 운동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의 가장 큰 미덕은 예전 모 TV 광고의 슬로건 처럼 '숨어있던 1인치'를 찾아 준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파레토의 법칙에 입각하여 모든 면에서 상위 20%를 점유하려던 싸움이었던 데에 반해, Web2.0 운동이 활성화된 지금은 긴 꼬리 이론이 득세하여 중요시되고 있지 않던 80%의 가치가 재발견되었다.
구글이 대박나면서 그들의 검색 알고리즘인 페이지 랭크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고, 이 페이지 랭크가 바로 집단 지성의 가치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긴 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불어닥친 블로그 열풍, 아마존과 이베이의 초대박 성공, 야후의 몰락(..까지는 아니지만), 위키피디아, 유튜브나 딕닷컴, 딜리셔스, SNS 서비스들로 이어지는 성공 노선은 '아... 인터넷에서 중요한 건 부르주아(CP)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사용자)였어~!!'라는 정의 아닌 정의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이 말은 맞다.
공자님도 말씀하시지 않았나. 3명이 걸어가면 그 중 하나 정도는 틀림없이 내 스승될 사람이 있다고.
그러나, 주장하고 싶은 바는......
UCC는 - 혹은 다수 사용자 집단은 -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
라는 것이다.
구글의 페이지랭크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발적 선택을 기준으로 삼지만, 그 링크들을 분석/검색하는 알고리즘 자체는 구글에서 만든다.
파이어폭스는 수많은 변용과 add-on이 존재하지만, 파폭의 개발과 업그레이드는 모질라 재단에서만이 수행한다.
아마존에는 리뷰와 코멘트와 관련 상품 링크가 넘쳐나지만 상품 자체의 공급은 여전히 굴뚝 기업에서 한다.
딕닷컴의 소팅된 뉴스 랭킹은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주지만, 정보 그 자체는 미디어 회사에서 제공한다.
유튜브에 가득 찬 대부분의 동영상들은 기존 미디어 데이터를 이용/변형한 것들이거나 편집한 것이다.
공산주의가 득세할 때를 생각해보자.
상위 20%가 독식하고 있는 부의 재분배, 그리고 단결된 민중은 체제마저 전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전제주의와 독재를 거부하고 공산주의의 기치를 높이게 했다.
모두가 일하고 모두가 나눠갖는 이상사회가 바로 공산주의의 이상향이었다.
결과는....??
Web2.0과 공산주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비약된 감이 없진 않으나, 확실히 지금의 인터넷은 상위 20%의 위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아예 배제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등장하고 있는 서비스들의 일부는 대놓고 '우리는 도메인만 제공할께 컨텐츠는 여러분에게 부탁해요~~'라고 말하고 있기까지 하다. UCC라는 허울 좋은 포장 하에 말이다.
인류 역사상 문명을 이끌어 온 것은 상위 20%라 할 수 있는 프론티어, 예술가, 철학자, 정치가들이었다.
80%의 지지와 암묵적 동의가 패러다임에 힘을 실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전히 변혁과 창조는 20%의 몫이다.
Web2.0 조차 오라일리를 위시로 한 웹쪽의 프론티어들이 주도한 것 아닌가?
20%의 역할은 다수가 잠재적으로 알고 있고, 느끼고 있고, 체험하고 있는 것을 겉으로 드러난 이론, 이념, 현상으로 정의하고, 그 방향으로 80%의 힘을 집중시키는 데에 있다.
민주주의의 발달이 그러했고, 자본주의 경제의 발달이 그러했고, 컴퓨터 기술의 발달이 그러했고, 지금의 웹과 인터넷의 발달 또한 그러했다.
Web2.0이 무엇인가?
결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다수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용하겠다는 것 아닌가?
윈윈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당신들에게 이런 걸 하게 해 줄테니, 나는 돈을 벌게 해 주세요.'가 바로 Web2.0 서비스들의 본질 아닌가?
돈이 안되면?
자선 사업가도 아닌데 자기들의 서버나 개발 노하우나 힘들여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공유할 리가 없지.
진정한 Web2.0의 비전은 어쩌면 공산주의와 같은 이상향일지도 모르지만, 그 진정한 비전에 입각하여 자본과 인력과 시간을 쏟아붓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오라일리 본인조차도 수많은 컨퍼런스들로만 일년에 수십억씩 벌지 않는가?(세상은 돈이다.)
문제는 공유/개방 다 좋은데, 80%의 참여로 만들어질 수 있는 UCC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퀄리티의 한계, 사용 확대의 한계, 다른 다수의 공동 참여의 한계, 프로모션의 한계......
c2c 비즈니스 모델이 생각처럼 쉽게 나오지 않는 것, 블로그로 먹고 살기가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은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신뢰성, 재화와 교환할만한 가치 획득, 유통 구조 등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 Web2.0의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하향평준화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얼마전 테크 크런치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다운받거나 아이팟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가, 유튜브의 압박에 의해 철회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연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 UCC 중에 내려받아 저장까지 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컨텐츠가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콜라 Pet 폭발시키는 동영상, 김정일 풍자 동영상, 슴가가 큰 레이싱 걸 동영상, 엽기적인 춤 추는 아가씨들의 동영상......
화질도 좋지 않은 플래쉬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고 잊어버리면 충분하지 않은가?
블로고스피어에는 전문 컬럼 수준의 양질의 포스트들이 많이 있다.
다방면의 지식이나 재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포스팅을 하고 있다.
So What??
메타 블로그 사이트와 위키피디아가 백과사전과 도서관을 대체할 수 있을까?
졸업 논문에 위키피디아 자료를 인용할 수 있는 날이 올까?
RSS 피드를 돈 주고 사는 날이 올까??? 온다면, 과연 살까??
Web2.0도 좋고, UCC도 좋다.
집단 지성도 좋고, SNS도 좋다.
그러나, 이제 그만.
정말 중요한 20%에 대한 생각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단지 20%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20%를 통해 어떻게 80%를 내 편으로 만들까라는 고민을 시작했으면 한다.
생각의 핵심을 80%에 두고 있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다.
남을 이용해서 돈 벌겠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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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리를 하는건지...... 내가 썼지만 참으로 두서가 없고나.
역시 나는 단문체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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