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사했습니다.

주소는   http://www.infuture.kr(새 창으로 열기)  입니다.

'co'를 붙이지 마시고 그냥 www.infuture.kr(새 창으로 열기) 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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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간 곳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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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화장실에 갈 때마다 꼭 책을 가지고 간다. 적당히 읽을 만한 책을 찾기 전까지는 기꺼이 '참/는/다!' 이상하게 화장실에 읽는 책은 머리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더라도 화장실에 있는 동안에는 소설 읽듯이 술술 읽힌다. 희한한 일이다.

괄약근의 수축과 두뇌 활동에 어떤 연관관계라도 있는 것일까? 배설의 상쾌함이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뉴런의 신호전달 체계에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일까? 암튼 화장실에서의 독서는 꿀맛(?) 같다. 일어나기가 아쉬울 때도 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에 갈 때 신문을 들고 가는데, 난 이상하게 신문을 읽는 것보다 책이 더 좋다. 신문은 펼치고 있기도 힘들거니와 페이지 넘기기도 성가시다. 신문지를 들고 있어야 할 팔로 힘이 분산되니 쾌변 작용을 해야 할 괄약근이 맥을 못춘다.

게다가 요새 신문을 펼치면 '머슴론'이니 '대운하사업'니 하는 신조어들이 가뜩이나 아픈 배를 콕콕 찔러대서 쾌변이 방해 받기 때문에, 내 화장실의 동반자로서 자격미달이다.

사실 괄약근의 건강을 위해서는 화장실에서 책을 읽으면 안 된다. 5분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책 때문에 10분이 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10분 이상 괄약근이 긴장을 하고 있으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그래도 화장실에 갈 때는 꼭 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급해도 적당한 책이 없으면 다리가 꼬이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책을 고르게 된다. 화장실에서의 독서가 아주 꿀맛이니 어쩔 수 없다. 이쯤되면 참 중증이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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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 앞에 요상한 내용이 쓰인 쪽지가 붙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그냥 놔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장에 그걸 떼어내고 어떤 녀석이 그런 짓을 했는지 나름의 '수사'에 들어간다.

내 블로그의 어떤 글에 기분 나쁜 리플이 달렸다면, 어떻게 할까? 그걸 지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놔두자니 신경 쓰이고, 지우자니 좀스럽게 보일 것 같다. 명백한 악플이라면 지우는 게 마땅하지만, 껄끄러운 리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리플이 달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싶지만, 글을 읽을 때마다 따라 붙는 리플이 눈에 거슬린다. 그냥 너그럽게 놔둘까, 클릭 한 번으로 지워 버릴까?

블로그를 방송이나 언론 같은 공적 매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개인의 순수한 이야기 나눔터로 볼 것인가에 따라 그런 '기분 나쁜 리플 처리'에 관한 의사결정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가상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일종의 미디어로 보게 된다면, 주인장 맘대로 지우기가 뭣하다. 반면에 블로그가 개인적 공간이라면 지우거나 남기거나 모두 주인장 맘대로다. 마치 집에서 속옷만 입고 있다고 해서 누가 뭐라지 않는 것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가 있다.

상업적 목적을 가진 블로그라면, 공적 매체로 볼 수 있을까? '구글 광고' 클릭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 개인 블로그는 모두 상업적 블로그로 봐야 하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상업적이냐, 아니냐를 가릴 수 있을까? 참 어렵다.

나는 기업에서 마케팅용으로 운영하는 일부 블로그를 제외한 모든 블로그는 순수한 개인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가상의 공간에 만들어 놓은 '마이 하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집의 주인장은 자기 집 문 위에 요상하게 적힌 기분 나쁜 쪽지를 뜯어 내버릴 권리가 있다(반대로 그냥 둘 자유도 있다). 여긴 내 집, 내 공간이니까.

예의를 갖춰 내 의견을 반박하는 리플들은 매우 환영한다.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착한 리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리플은 절대 지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멋대로 뇌까리듯이 던져 놓고 가버리는 '무척 성의 없고 기분 나쁜 리플들'은 반드시 지워야겠다. 그건 주인장 맘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긴 내 집, 내 공간이니까.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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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이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되었다. 알다시피, 열람이 금지되어 있는 교재를 유출하려 했다는 것이 교체의 이유였다. 인터넷 상에서 그것이 모종의 음모에 의한 거라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고산 씨가 현대판 '문익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난 그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자료를 몰래 유출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고산 씨가 밝혔듯이 순수하게 알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었다고 본다.

컨설팅을 위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례 이런 말이 나온다. "도대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공유가 안 된다.",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어서 답답하다.", "도대체 어떤 배경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등등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면 꽤 답답해 한다. 남이 하는 걸 잘 알아야 내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경을 모른 채 주어진 일만 묵묵히 수행하는 걸 못 참는다.

상상해 보라. "넌 그냥 네 할 일만 하면 돼"라고 상사가 말하면 기분이 어떠한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부터 삶의 존재와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다. 그것이 우리의 컬쳐코드(Culture Code)다.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분업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신이 담당한 일만 한다. 그리고 남의 일에 관심을 두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일만 잘 하면 전체가 잘 된다는 사고 방식이다. 부분을 모두 합치면 전체가 된다는 '환원주의적' 사고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나의 일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나'를 생각한다. 이는, 환원주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전일주의적' 사고 방식이다. 서구적인 인식과 문화가 아무리 물 밀듯이 몰려와도 전체 속에서 나를 찾으려는 우리의 뿌리 깊은 컬쳐코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마 고산 씨도 다른 탑승원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무척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선 탑승원이 된다는 흥분과 겹쳐져 그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상승작용을 일으켰을 것이고 자연스레 동료들이 배우는 교재에 손을 미치게 됐을 것이다.

고산 씨, 그는 현대판 '문익점'이 아니다. 우리와 기질을 같이 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그가 탑승을 한 달여 앞두고 안타깝게 탈락한 진짜 이유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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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아 비즈니스 리뷰' 5호(3월11일자)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한 기사입니다.

박사급 연구원 수백 명이 환율을 예측하는 것보다 동전 던지기로 예측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인간이 미래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미래에 대비할 수는 있습니다. 환경 변화를 가져오는 주 요인을 파악하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며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경영 기법이 바로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 예측’이 아니라 ‘미래 준비’가 그 핵심입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세계 경제를 뒤흔들 만한 파괴력을 가진 사안에 대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최고의 경영 전문가들과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과 시나리오 플래닝 전반에 대한 현장형 솔루션과 케이스 등을 집약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확산되면서 G7 재무장관회의는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손실이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술 더 떠 파이낸셜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볼프강 문차우는 피해액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란 비관론도 폈다.

경제 예측 기관들이 나름의 근거를 토대로 각종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의견이 서로 다르거나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마치 베이징에서 펄럭인 나비의 날 개짓이 멕시코만에 허리케인을 일으키듯,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의 연쇄반응은 아주 미세한 변화 하나만으로 세계의 경제를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 수 있다. 거꾸로 별 일 없었던 듯 모든 문제가 사라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세계 경제는 나빠질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는 매우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 처한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 우리는 항상 정확한 예측을 시도한다. 그러나 예측은 틀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려는 ‘만용’을 버리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서브프라임이 미래 경제의 어떤 부분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는가? 둘째, 불확실한 요소들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셋째, 그렇다면 불확실한 여러 상황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만일 이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불확실성은 고스란히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후략)

글 전체를 보시려면, DBR (동아비즈니스리뷰)
 
http://www.dongabiz.com/TrendnIssue/Special_Report/article_content.php?atno=1101000901&chap_no=1 )을 클릭하시면 회원가입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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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의 힘?!

Yes24와 알라딘을 보면 책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세일즈 포인트'가 달려있다. 오랫만에 한 번 들어가서 '불쌍한' 내 책이 얼마나 팔렸나 살펴 봤다. 이럴 수가! 세일즈 포인트가 갑자기 상승해 있었다.

작년 11월 말에 낸 책('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이 초기에는 세일즈 포인트가 상승을 하더니만, 5000점 고지(yes24 기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지더만 2000점으로 추락해 버렸었다. 어찌된 게 그 이전에 낸 책('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보다 점수가 낮아서 개인적으로 씁쓸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3000점 대에 올라 있는 게 아닌가? 책의 수명이 3개월 넘기가 어려운 데, 책이 나온지 3개월이 넘은 지금 판매가 상승한 이유가 뭘까?

올블로그에서 검색해 보니, 몇몇 분이 내 책의 서평을 올린 게 보인다. 운이 좋게 그날의 조회수 Top 1에 올라 간 글에 내 책이 소개되어 있었다.

아하! 이것 때문이군!

파워 블로거의 힘을 여실히 느꼈다. 죽어가던 책의 판매를 끌어 올려 줬으니 말이다. 고마운 일이다. 돈을 떠나(사실 받는 인세는 얼마 안 된다),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 분들이 애써 서평을 써 주셨는데, 더 잘 팔려야 면목이 서는데...

잘 팔린다는 책들이 1만부를 넘어가지 못하는 작금의 출판시장에서 파워 블로거는 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온라인 상에서 떨치고 있는 듯하다. 책 1쇄(3천부)에 해당하는 것보다 많은 RSS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총 100만부 넘게 팔렸다는 마시멜로 이야기나 시크릿보다 막강한 파워다. 그런 의미로 보면, 책보다 블로그가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이 참에 전업 블로거가 되어 볼까?
난 언제 파워 블로거가 될까? 아니, 되기나 할까?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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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의 추억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갑자기 이병기님의 '별'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까까머리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합창단 단원이었다. 도내 합창단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방과 후와 휴일에 모여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우리가 정한 곡목이 바로 이 노래, '별'이었다.

남자로만 구성된 합창단은 우리팀이 유일했다. 무대에 올랐을 때 여학생들이 "남자들이 무슨 노래를..." 하면서 약간 비아냥거렸던 것 같다. 그게 좀 고까와서 더 열심히 불렀는지도 모른다. 노력 때문인지, 오기(?) 때문인지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우리가 1등을 했다. 우리를 비웃던 여학생들에게 좀 뻐기고 싶었다.

그 때 우리를 가르쳐 주셨던 음악선생님과 피아노 반주를 맡아 주셨던 도덕선생님은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그때 그 분들이 20대 중반 정도였으니까, 지금쯤은 아마 연세가 50세가 넘으셨을 게다. 음악선생님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시던 체육선생님과 결혼을 했더랬다. 꽤나 애석해 했던 친구 녀석들이 좀 있었다.

그 시절의 학동들이 다 그랬겠지만, 나 역시 피아노 잘 치시고 손가락이 예쁜 도덕 선생님을 좋아했었다. 박은혜 선생님, 그 분은 읍내에 자취를 하고 계셨는데, 친구들과 같이 선생님을 위해 연탄을 나르던 기억이 난다.

친구 녀석 중에 조심성 모르는 한 놈이 노크도 없이 "선생님, 저희 왔어요" 하며 방문을 열었을 때, 선생님은 옷을 갈아 입으려고 치맛단을 막 내리려는 참이었다. 일순간 선생님과 우리는 얼어 붙었다. 어색함을 깨려는 듯 선생님은 "너희들 왔구나?"라며 반갑게 맞이했지만, 우리는 그 조심성 없는 놈에게 알밤을 먹이고 있었다.

도와 드린다고 했지만, 그 당시 귀했던 연탄을 여러 장 깨먹어 버리는 센스(?)를 발휘한 우리에게 선생님은 짜장면을 사주시며 소녀처럼 고마워 하셨다. 안경 뒤로 반짝거리는 눈이 예쁜 분이셨다.

요즘 좀 바쁘다. 바쁘니까 시간이 빨리 간다. 대신에 옛날로부터도 더 빨리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자서전으로 남기고 싶다. 내 삶이 아주 지루하지 않다면 말이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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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돌아서 온다

봄이 돌아서 온다

손을 뻗어 바람을 잡았다
바람 뒤에 숨어서
봄이 돌아서 온다

겨우 살아 있는 것들이
얼은 땅 떠 밀며
낮은 숨결 틔우듯
접은 날개 펴며
하늘 한번 우러르듯

힘겨운 시간 내다 풀고
섬 너머로 해 올리듯
아이가 섬 사이로 헤엄쳐 오듯
봄이 그렇게 온다

가난한 폐를 열고
숲이 일어서고
산 것들이 우렁우렁 떠든다

너의 그늘을 흔들고
물가로, 언덕 아래로,
싱긋 바람이 고인다

나의 지금과 너의 어제 너머로
봄은 돌아서,
가만 돌아서
내게로 온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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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기능을 가진 카메라(DSLR)이 나왔다. 광고를 볼 때마다 그 물건을 갖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소위 '지름신'이 강림하신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 카메라를 갖게 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멋질거야, 그걸 들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부러워 할까'... 우리는 이렇게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그리고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택배 아저씨가 벨을 누를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빨리 포장을 뜯고 싶은 마음에 손까지 떨릴 것 같다. 포장을 걷어내고 물건을 손에 쥐었을 때 육중하게 느껴지는 그립감에 또 우리는 얼마나 행복감에 젖는가?

그러나 실제로 물건을 받고 나서 느껴지는 행복감은 우리가 상상 속에서 느꼈던 행복감에 미치지 못한다. 기분 좋기는 하지만, 상상처럼 뛸 듯이 기쁘지는 않다. 조금 심드렁하기까지 하다. 막상 사용해 보니 다른 물건들과 다들 바 없다.

처음에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하다가 어느새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기까지 한다. 결국 무엇을 가짐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휘발돼 버린다. 비단 물건만 그러할까?

"브론스키는 그토록 오랫동안 갈망해온 일(안나 카레니나를 얻은 일)이 이루어졌지만 완전한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이룬 뒤 곧바로 얻는 것이 거대한 산 같은 행복이 아니라 조그만 모래 알갱이만한 행복이었음을 깨달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중)

물건 뿐만 아니다. 욕망의 대상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자리(post)이든, 행복은 욕망을 성취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행복 ≠ 욕망의 달성'이다. 행복의 지름길은 오늘의 욕심을 줄이는 데에 있다.

행복 =  1   /  욕심

욕심이 많으면, 즉 많은 걸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면, 행복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다. 반대로 욕심을 줄이면, 줄인 만큼 행복으로 돌아온다. 멋진 차를 상상하면 즐겁지만, 멋진 차를 살 수 없는 현실에 부딪치면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멋진 차에 대한 욕심을 줄이거나 버리면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기쁘고 즐겁고 재미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걸까? 행복은 욕심을 조금씩 덜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불행하지 않은 상태'다. 행복은 욕심을 줄이면 찾아오는 '마음의 평온함' 그 자체다.

행복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 마음 속에 가득한 욕심을 한 스푼씩 덜어내면 되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네이버 까페)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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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2008.2)에는 12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달에는 10권. 그래서 총 22권을 읽었다. 탄력 받으면 책 읽는 것도 빨라지는 것 같다. 서음(書淫)에 빠지지 않을까, 엄살을 부려 본다.^^

추천할 만한 책은, 닥터스 씽킹, 알을 낳는 개, 그룹 지니어스, 죽음의 수용소에서,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직관의 두 얼굴.......나머지 책은 So So..


악인

 

추리소설이 아니다. 뭐랄까? 베스트셀러극장 같은 느낌

라이벌

 

내 라이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어디서 내게 칼을 겨누고 있을까?

닥터스 씽킹

 

사람은 실수하는 동물. 의사도 사람이니 조심하자.

알을 낳는 개

 

학자들의 교묘한 속임수에 속지 말자

가스등 이펙트

 

난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내 식대로 살자.

그룹 지니어스

 

1명의 천재가 십만명을 먹여 살린다굽쇼? 거짓말!

죽음의 수용소에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삶의 의미를 잃지 말자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시간은 희소자원이 아니고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폭군들

 

가장 약한 인간들이 폭군이 되는 건 아닐까?

일의 발견

 

일을 많이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실수를 보복해봤자 개선은 없다.

직관의 두 얼굴

 

직관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답은 배움의 깊이에 있다.

Posted by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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