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손교수님



제작비는 매우 적게 들면서 시청률이 높은데도 밤 열두 시 이후로 밀린+투덜투덜 무슨 프로그람인지 말씀은 안 하시겠다는 어느 프로그람ㅋㅋㅋ에서 이번 주는, 반대되는 입장들 확인하는 걸로 의의를 삼던 평소 주제들과 달리, 드물게 결론 비슷한 게 났다.


 

 


 

{ 동영상은 용량이 크니까 접어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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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친부모라도 양육자로서 적절치 않을 만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엔 무작정 맡길 수 없다, 는 전제에 놀랍게도 출연자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아서(우기는 사람이 분명 있을 줄 알았다), 쟁점은 '그렇다 해도 "일단 자동적으로" 친권이 가는 법이 맞느냐' 여부에 대한 것으로 좁혀진 개념있는 토론이 돼버렸다. 사실 이 주제에 관한 가장 곤란한 시나리오는 (흔히 이 얘기에 대한 일상적 가십의 현장이 그렇듯아) 故최진실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거론되면서 '나쁜 조성민'이라든가 '믿을 수 없는 외가' 같은 걸로 흘러가버리는 거였는데 다행히도 제작진과 출연진(한 분 빼고)은 모두 그럴 생각이 없었고, 초반부터 오한숙희 씨에 의해 '한 부모 가정은 아이를 아빠가 키우는 가정, 엄마가 키우는 가정 다 있다'는 당연한 점이 환기되면서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위 '친권=천륜' 쪽으로 섭외된 출연자들이 꼭 천륜이라는 건 아니야 수줍...이라는 식의 정체를 밝히는 사태가! 이건 뭐지 제작진의 농간인가(...) 소설가 이하천 씨는 내가 보기엔 제작진이 방송 시작할 때까지도 이 분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할 수가 없어서(토론을 들은 시청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본인은 법적, 사회적이 아닌 인문학적, 심미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천명했으나 너무 심미적이어서 그런지 단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iㅁi 이모의 평에 따르면 토론에 폴라폴리스를 입고 나와 너무 더웠던 탓일 거라 한다...) 이쪽 테이블에 잘못 앉힌 거 같고, 김병준 변호사는 지속적으로 말이 오락가락 횡설수설해서 이 문제에 대해 그다지 확고한 신념 같은 건 없다는 걸 알려주었고 무려 성균관에서 나와 벽창호 역할을 맡으셨으리라 지레 짐작했던 최영갑 실장께선 토론을 통해 점점 설득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시더니 웬걸 마지막에서 손교수님도 의외라고 생각하셨는지 "좀더 보수적으로 말씀하실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네요?"라고 건넨 물음에 "아하하 저는 처음 평화방송 (인터뷰)할 때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렸는데, 일부 언론에서 제가 지나치게 한쪽을 옹호했다 전해버려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라며 배시시 웃어 나를 몸둘 바 모르게 하였다. ...그러쿤 처음부터 편파방송이었어~ (쾅쾅)

 
토론 과정에 나온 다양한 사례의 언급은, 일반화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긴 했지만 꼭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한숙희 씨가 누군지가 분명한 전 남편의 예를 든 건 방송에서 저래도 괜찮은가 해서 약간 식은땀나긴 한다;; 

음 사실 나는 오한숙희 씨의 글을 읽으며 자랐다.-_- 괴상하게 중학교 시절 이전 독서편력엔 스탠다드한 세계 명작보단 이런저런 에세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그게 더 읽기 말랑하기도 했고) 당시의 '오숙희' 씨 글을 여러 번 읽었는데 그래서 난 저 분과 괜히 친한 것만 같다. 표지에 있었던 저 분 모친 얼굴도 기억날 것 같다.
오늘은 보는 중에 이모랑 관전평 문자 주고받다가, 토론 중 언급된 '오한숙희 씨 딸 면접권 성취를 위한 메신저' 중 한 사람이 한때 이모였다는!! 걸 알게 돼서 당치않게 뭔가 더 가까운 사이로 느껴버림. 그래 대한민국 바닥이 좁지 중얼중얼... 뭐 이런 식으로 치면 손교수님이야말로 출연자들과 평소 아는 사이지요.


하여간 흐름이 상식적이었던 건 반가운데 토론에서와는 달리 현실은 시궁창-_-이기도 하고 다음 주 주제까지 이렇게 되어주지는 않을 게 뻔하기에 긴장되는 세상.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합의해가며 좋아보려는 걸음에 희망을 얻자. 우리 집이야말로 2대째 한부모 가정의 산실(..)이 아닌가?! 그래도 내 정신세계는 꽤 행복한 편이니 공식은 없는 셈이다.
...랄까 이건 행운인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잿밥>


가을(인가 겨울인가)을 맞아 따뜻하게 새로 꾸민 백분토론 세트. 사회자님 뒤로 잡힐 때마다... 으악 숲 속에 계신다! 숲 속의 문학청년이다! 현자다! 왕자다! 손교수님이 숲 속에 보인다!! (콩깍지 씌인 망언 같겠지만 아니야 진실이야!!;ㅁ;) 앙앙 오늘 특별히 더욱 예쁘신 교수님이었음. 미술 담당자님 뭘 좀 아시네요?



 

이렇게만 보면 그저 사심없이 멋진 배경 같지만

 

몇 걸음만 떨어져보면


...이렇게 사회자만을 위해 조성해놓은 숲 -_-



 

2008/11/21 10:00 2008/11/21 10:00

나를 위해 만드는 건 맛있다구



방금 칼국수 먹었습니다. 오늘까지 내야 되는데 일이 해도해도 계속 있지뭔가요. 동생 수능 보는 동안도 종일 바쳐 했는데 ㄲㅁ!@^&#@ 백분토론 끝나고(이미 새벽 2시) 한 시간 더 하다 분연히 냉장고의 야채들을 몽조리 징발해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폭식 욕망을 야채로 다스리..ㄴ다기보다 야채라는 미명 하에 욕망을 마음껏 이뤄버리는 이름하여 웰빙싫음복지...칼국수-ㅅ- 국수 외엔 오로지 채소 뿐이라 다 먹어치워도 왠지 마음이 편해요. (칼로리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라면보단 몸에 좋겠지;) 끓이는 사이에 할 일도 계속 했어요 엉엉... 집중력은 좀 잃었지만서도


-복지 칼국수-

국물 재료= 야채 칸에서 손에 잡히는 거
              결과적으로 동생 도시락 싸고 남은 자투리 야채들


양파 반 개
당근 반 개
애호박 반 개
반 뼘 길이 무 한 토막
어른 뺨싸다구만한 다시마 한 장 (넣을 땐 손가락 두 개만했음)
대파 흰 줄기 한 대
      파란 줄기 한 대

고기 멸치 이딴 거 없습니다. 간만 맞췄어요. 저가형 샤브샤브집의 마지막 칼국수 넣어주는 코스의 양 많은 1인용이라고 보시면 됨. (음 3인분일지도...)

저것들을 나름 잘 썰어서 냄비에 쓸어넣고(냄비가 꽉 참) 국물이 진하게 우러날 때까지 약불로 푹팍푹팍 끓여서(이 동안 일을 하면 됨) 야채만 한 차례 건져 어장소스 뿌려먹고, (배가 약간 꺼질 때까지 다시 일을 함) 두 차례 건져먹고(-_-;;) 야채 좀 남은 국물에 칼국수 또 넣어서 끓여먹습니다. 이럴 때 칼국수는 약간 퍼지도록 많이 끓이는 편이 맛있는데 국물이 국수 때문에 조금 걸쭉해져서 복작보그닥 끓는 소리가 또 너무 좋은 거예요. 어휴.

채소의 맛 성분들이 다 끌려나와서 아닌 밤중에도 국물이 달고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다시마며 대파 흰 줄기 떡볶이떡만하게 썰린 것(푹 익어서 물렀지만)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습니다. 개운해 *_*

이런 일의 끝마다 약간 도취됨. 오늘도 맛있었따. 속도 편해요.
한 시간 있으면 라디오 들을 시간! 힘내자;;;


 

2008/11/14 05:20 2008/11/14 05:20

방 치우고 나디아 다 봤다



나디아 최종회까지 다 봄. 눈물콧물 짜가면서 보는 마지막회라니 오랜만이야....
가이낙스 새퀴들 귀여운 횽들
한 시간이라도 자두어야 하니 감상은 나중으로 미루어야겠다. 하지만 꼭 써야지.
하다못해 나디아까 포스팅이라도 쓸 거다.


2008/11/04 05:00 2008/1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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