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3 05:19
인후동 팥빙수 가게
오늘 밤은 꼭 일찍 잘 작정이었는데. 날이 밝아버렸다.
2002년 당시 MBC 노조 탈퇴하겠다는 말로 3~4시간 동안의 설교 끝에 (무려) 버럭까지 들었다는 김주하 씨에 대한 맹렬한 시기심과,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태-BBK와 에리카김-대운하 공약-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등등을 흘러오며 한정없이 흩어져있는 지나간 들을거리와, 홍세화 씨와의 대담이나 여러 강연 후기들로 촉발되는 내 속의 끝없는 흥미와 전망과 긍정적 에너지들.
이 분의 특성상 빙산의 일각을 보여줄 뿐인 간단한 구글링만으로도 막대한 읽을/들을 거리가 펑펑 퍼올려진다. 이 밤의 끝에(->검색 26페이지 쯤에서) 1년 전쯤의 미니 인터뷰 하나를 들을 수 있는 블로그 포스트에 가닿았다.
손석희의 시선집중듣다가 발견한것. (강냉이소녀님 댁)
――아이고, (꼴깍꼴깍) 오늘도 막판에 모에음성 아이템 하나 건지는구나/// 하고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접 이렇게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과 지영 양의 성실한 대답.
그 때 두 사람이 주고받는 목소리, 그 언저리에서
차오르고 차오르던 뭔가가 투둑, 걷잡을 수 없이 건드려지는 느낌. 그리고는 숨이 갑자기 꺽꺽 막혀와서 눈물을 떨구며 오래오래 울었다.
그저 나와 같은 세상에서 이 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고마워서. 아니 소현과 수진 양도, 그 부모님들까지, 팥빙수 사먹은 동네 사람들, 미니 인터뷰에 섭외한 스태프 분들, 그런 모두들이.
살면서
설령 격하게 투쟁할지언정
마음은 거칠어지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