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 :: 등록된 포스트 7건

  1. 2008/07/29  中伏: 실없는 소리 (2)
  2. 2008/07/27  생신 축하드립니다 ///
  3. 2008/07/26  아주 괴로운 쾌감
  4. 2008/07/22  ... (3)
  5. 2008/07/06  떠난 풀종다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5)
  6. 2008/07/03  인후동 팥빙수 가게 (5)
  7. 2008/07/01  7월 1일 아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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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伏: 실없는 소리


 
 덥다. 어제는 종일 뽈뽈뽈 휩쓸고 돌아다니느라 그런가 싶었던 것이 오히려 방에 가만 있어보니 이른 시간부터 느껴진다. 동생 학원 보내고난 엄마 + 방에서 시선집중 청취를 끝낸 나는 간만에 아침부터 소파에 모여 쌀국수를 삶아먹으며 히히거렸다.

 가뜩이나 더운데, 며칠 전 봉선사에서 안치환 공연을 보고 온 엄마가 틀어놓는 안치환의 <귀뚜라미> 때문에 진짜 유난히 더웠던 94년 여름이 되살아난다. 뉴스에서도 94년은 유난히 더운 해였다고 그랬다. 에어콘은 어림도 없고 하필 통풍도 잘 안 되던 4단지 좁은 집에서 밤까지도 세 사람이 목부러진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헥헥대며 널브러져 자고 그러던 시절이었는데 그 무렵 엄마가 갑자기 안치환에 꽂혀서 줄창 노찾사 테이프라든가 안치환 음반들을 사들이며 그 여름은 내내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라든가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라든지 지금 들리는 귀뚜라미 귀뚜르르르르 같은 것을 반복시켜놓는 나날이었다. 아아 지금도 왱왱 귓가에 울린다. 노찾사 언니들의 동당거리는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를 듣는 초딩은 진이 빠지도록 덥고 무기력한 나머지, 먼지 가득한 반지하 공순이 아가씨들의 우울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정작 학교 때는 제대로 운동도 못 됐다던 엄마가 당시 갑자기 안치환 마이붐이었던 이유는 최근에 들어보니 뜬금없이도 피서 때 노래방 가서 이모부가 부른 <광야에서>가 마음에 들어서였다고 하는데 '_'; 하긴 학교 다닐 때 뛰어다녔어도 안치환은 엄마 아랫세대긴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들어보면 지금보다 그 때의 안치환은 훨씬 고운 미성이었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노래는 잘 부른다고, 내가 왠지 짓궂어져서 김장훈에 비한다면야 안치환은 가창력 자체가 있지~ 하니까 예상대로 발끈한 엄마가 김장훈이 어디가 모자라냐고 그에게는 특유의 쏘울이 있다고 반발해온다. 안치환도 좋지만 두 사람은 달라서, 엄마가 노래자랑 심사위원이라면 안치환에 점수를 더 주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김장훈에 더 갈 거란다. 그에게는 후천적으로 노래를 잘 하는 이 고유의 매력이♡ 꺄아꺄아... <-아 예 그러세여;;;(도망가자) 실랑이하다 엄마가 김장훈이 NL이라면 안치환은 PD 아니겠냐고 하는 바람에 같이 낄낄거렸다. 좀 바보같지만 말해놓고 보니 그럴싸해서 김장훈의 NL성과 안치환의 PD성(...)에 대해 열심히 논의하기 시작했다. 따지고 본다면야 나는 되려 안치환 노래를 되새기며 한국 진보의 민족주의에 대해 음음, 그랬군 생각했던 참인데 아무튼 오늘 두 사람의 결론에 의하면 김장훈은 단순하지만 겸손해서 귀여운(??) NL이고 안치환은 치열하고 실력있지만 타협한 PD랜다 푸하하...




2008/07/29 12:05 2008/07/29 12:05

생신 축하드립니다 ///



성신여대 손석희 교수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하시는 일에 있어서는 드신 연륜만큼의 관록을 의심할 수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4.19를 기억...할 수 있는 분이라는 데 가끔은 새삼스럽게 놀라게 하시는 아리따운 손 교수님. 쉰두 살 드신 것을 축하해요.


지난 시간 유난히 산뜻하셨던 피스타치오맛 사회자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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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든 TV에서든 지면에서든, 어떤 프로그람에서든 교수님의 삐딱한 올곧음, 호기심이 갸웃갸웃하신 눈빛과 입매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방송 일을 해주시는 세상이라서 매일매일 감사해요.





2008/07/27 16:43 2008/07/27 16:43

아주 괴로운 쾌감



진행자가 보인 가장 보편타당한 반응.


이래저래 오늘도 나간다 ㅠ_ㅠ 이 새끼야 내가 너 자신감 따위 버리랬지
주말 밤엔 집에서 조용히 뒹굴 좀 거려보자 좀;;
복장터지는 입법안과 뉴스가 너무 많아서 참말 토할 것 같다.




2008/07/26 20:08 2008/07/26 20:08

...



    아주 잠시 비가 그쳤던 토요일 저녁 하늘, 태풍의 눈에 들어 투명해진 하늘에는 노을이 벅차게 지는 중이었다. 내가 극작가나 연출가였다면 무대배경 가지고 그렇게 직접적으로 등장인물 심정을 드러내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남대교를 건너고 광장을 향하면서도 나는 온통 정신이 딴 데 팔려 어쩔 줄 몰랐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아서.

    샤워기처럼 때려붓는 빗줄기의 기세에 살수차가 전경들 뒤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광화문에 버티고 서서, 나는 끊임없이 생각했다. '…내 방명록에…'

    흠뻑 젖고 신발 속은 찔꺽대다 못해 내가 물인지 물이 나인지 모를 물아일체의 우비 속에서, 시청 앞을 경찰청 앞을, 독립문 앞을 뛰어다니면서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낮에 열어본 메일함이 아른아른거렸다.

    신촌으로 가버린 시위대와 의견이 갈라져 서대문 사거리의 자전거 주차대 밑에서 비를 피하고 앉아있던 새벽 네 시의 KBS 제1라디오에서는 낮에 했던 토론을 재방송 중이었다. 김종배 씨가 개헌은 되기 힘들 거라며 뉴스 브리핑 때와는 사뭇 다른 음색으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몸은 기절할 것 같은데 입이 방글방글 속삭이고 있었다. '종배 씨, 아무래도 그 분 맞는 거 같죠?'

    농성을 시작한 동터오는 서울역 광장에서도, 가는 길을 봉쇄하는 통에 오기로 버텨냈던 아침 9시에도, 까무라칠 것 같은 와중에 유치할 정도로 가슴은 뛰었다.


돌아와서 이틀 동안 끙끙 앓았다. 아무래도 진짜 맞는 것 같고(...) 내 부끄러운 행적들과 모든 걸 다 떠나서, 막연히 온몸이 벅차올라, 앓았다.

맞지 아닌가 아닐 수도 있어 진정하자 아니어야 좋은 거 아냐 하루이틀도 아니게 꺄아꺄아 법석 쳐놓고 이제 와서 어떻게 감당할 거야 근데 설마 진짜 아닐까 맞지 않을까 맞는 거 같은데 아닐 수도 있어 기대하지 말자 어울리지 않게 꺅꺅 난 몰라요... 자자 침착 좀 합시다 침착하면 안 되겠니





    오늘 낮에 길을 걷는데 웃느라고 앞이 안 보인다.



    아침, 1년 만에 다시 만난 지영 양과의 미니 인터뷰를 들으며 형상화되지도 못했던 소망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이건 다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영 양은 여전히 귀여웠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일 년만치 더 큰 걸 알 수 있었고, 방학이 되었지만 공부하느라 팥빙수 가게를 열 수 없는 6학년생이 되었다. 올해도 열면 전주로 꼭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아쉬워도 어쩌랴. 지영 양과 동무들은 이미 너무 값지고 예쁜 일을 해냈고, 작년에도 한 걸 올해는 왜 안 하느냐고 강요할 수가 없는 일이다. 지영 양이 바빠진 대신 덜 바쁜(?) 나의 한량 같은 시간이 의미있는 일손으로 바뀌도록 남영동에도 다녀보고 하는 것이 귀여운 어린이와 어린이보다 더 귀여운 아저씨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그나마의 보답일 것이다.




쉰두 번째 음력 생신날.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선물을 받아버렸다.




2008/07/22 19:32 2008/07/22 19:32

떠난 풀종다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 풀종다리 기다리자 / 배차간격 랜덤 o<-<

아놔 이제 인터넷 되는 동안 적어도 3시간에 한 번은 고고북 들어가야 되는 건가.
하루에 두 번씩 나름대로 체크한다고 꼬박꼬박 했는데, 아까(6일 저녁...) 모처럼 한 권이 검색되길래 기뻐서 환호했더니, 7월 5일(!)에 올라온 게 이미 나갔다는 걸 알았다. 조회수 '2'만에.

느껴진다, 중고책 시장을 떠돌고 있는 하이에나 동지들의 그림자가.......................

어제도 분명 검색했는데 T_T 짧은 시차로 놓친 게 너무 아깝고 억울해서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게 없는 빈혈기까지 느껴지었다. 으흑... 아쉬운 대로 내친 김에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다』를 샀다. 역시 절판된 책이지만 이건 상당히 여러 권 초이스가 있어서, ①아직 이 책에까지 하이에나들의 정보력과 마수가 닿지 않았다 ②워낙 많이 풀린 책이라 중고도 많을 뿐 ③공저자가 15명이나 돼서 손석희 씨의 분량이 미미하다 ④알고보면 손석희 씨 없다(!?!) 라는 몇 가지 가설들 속에서 ④일까봐 덜덜덜-_-;; 어쨌든 판매자 평이 좋으니까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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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만성 호흡기 질환 때문에 건조한 것보다 습한 편이 낫기는 하지만, 최근 며칠은 호흡할 때마다 그냥 공기가 아니라 훈김을 마시는 것 같고 허파는 물론이고 온몸 속 쐐애하게 습기가 가득차있는 것 같아서 썩 기분이 좋지 않다.
 등장 인물이 중병 걸린 원인이 습한 공기에 계속 노출돼서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있었는데 뭐였는지 생각이 날듯말듯 도무지 안 난다. 소설이거나 동화거나 영화거나 드라마거나 하여간 이 중 하난데, 분명 서양 혹은 외국인이 나왔던 것 같다. 오네긴? 거긴 결핵이고. 사기열전... 아닌 것 같고. 오만과 편견? 꿈의 노벨레; 뭐지?;; 읽으면서(또는 보면서) 습한 공기 때문이라는 의사의 진단이 과학적인 척하기는 하지만 신뢰가 안 갔던만큼 19세기 이전의 분위기였다. 지금 이 날씨라면 습기만으로도 왠지 정말 사람을 병들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울산 간다...!! 아까 시선집중에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 내렸댔는데. 35도랬다 -_- 악악 아악


2008/07/06 22:13 2008/07/06 22:13

인후동 팥빙수 가게



 오늘 밤은 꼭 일찍 잘 작정이었는데. 날이 밝아버렸다.
 2002년 당시 MBC 노조 탈퇴하겠다는 말로 3~4시간 동안의 설교 끝에 (무려) 버럭까지 들었다는 김주하 씨에 대한 맹렬한 시기심과,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태-BBK와 에리카김-대운하 공약-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등등을 흘러오며 한정없이 흩어져있는 지나간 들을거리와, 홍세화 씨와의 대담이나 여러 강연 후기들로 촉발되는 내 속의 끝없는 흥미와 전망과 긍정적 에너지들.
 이 분의 특성상 빙산의 일각을 보여줄 뿐인 간단한 구글링만으로도 막대한 읽을/들을 거리가 펑펑 퍼올려진다. 이 밤의 끝에(->검색 26페이지 쯤에서) 1년 전쯤의 미니 인터뷰 하나를 들을 수 있는 블로그 포스트에 가닿았다.


    손석희의 시선집중듣다가 발견한것.  (강냉이소녀님 댁)


 ――아이고, (꼴깍꼴깍) 오늘도 막판에 모에음성 아이템 하나 건지는구나/// 하고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접 이렇게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과 지영 양의 성실한 대답.
 그 때 두 사람이 주고받는 목소리, 그 언저리에서
 차오르고 차오르던 뭔가가 투둑, 걷잡을 수 없이 건드려지는 느낌. 그리고는 숨이 갑자기 꺽꺽 막혀와서 눈물을 떨구며 오래오래 울었다.  
 그저 나와 같은 세상에서 이 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고마워서. 아니 소현과 수진 양도, 그 부모님들까지, 팥빙수 사먹은 동네 사람들, 미니 인터뷰에 섭외한 스태프 분들, 그런 모두들이.


  살면서
  설령 격하게 투쟁할지언정
  마음은 거칠어지지 않게.



2008/07/03 05:19 2008/07/03 05:19

7월 1일 아침



월요일을 마지막으로 일 주일째 학교에 안 갔다. 그 날이 마지막 기말레포트 마감이었으니까, 방학이 시작한 후부터 신나게 학교를 내던진 게다. 일 주일 동안 ①자거나 ②데모 나가거나 ③손석희 씨 생각하거나 꼭 이 가운데 뭔가를 하나 혹은 동시에 할 뿐인 단순한 생활을 만끽했다. 그 간 학교 근처에 갔다는 게 한 번은 엄마 안경 맞추러. 어제는 사람들 만나서 술 마시고 놀려구. 이렇게 두 번이었군. 좋당/// (-_-)...

아늑한 사람들 속에서 빈속에 몇 잔 부어넣고 맥주만으로도 곧 취기가 올라버리는 그 기분이 좋았다. 논 그 시간에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돌아와보니 지난 저녁의 시국미사가 모두의 마음을 치유 중인 분위기... 잘 모른 채로 괜찮나 싶어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시청에 가봤더니 사람도 적고 조용한 편이었는데 들어와서 영문을 알았다. 좀, 나아지려나.
앞으로의 일은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잘 모르겠다. 시간이 멈춰 고정되느니, 전쟁이라도 일어나야한다---얼핏 참 갑제스럽게 들린다고 웃었던 퓨처 워커에서의 그 국면이 이제야 명확하게 재해석된다. 원하는 건 평화와 타인의 변화 양쪽이다. 이 모순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어제의 미사가 진심으로 고맙고 따뜻하면서도 못내 할 말이 있다. 주먹이 울지만 일단 참아라,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거기에 울며 위로받는 그 순간에도 종주먹을 들이대며 엄마 가면 5분 뒤에 또 보자는 새끼가 어깨 너머에서 실실 쪼개고 있다. 게다가 내 경우는 사실 울고 있지도 않다.


아니 뭐 그렇다고 내 주제에... 평소에 공부라도 잘 해뒀어야 꾼이라도 되지... 꾼 될 소양도 부족해...ㄱ-(눈물난다)




2008/07/01 06:16 2008/07/0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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