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 구루의 답글에 대한 답글.
잡담/제로적 2008/12/03 08:42 해당 댓글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먼자들의 도시의 케이스와 인터넷의 익명성은 방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는 장면으로 비유할 수 있을만한 곳은 불내는 장면 하나 정도 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
말하자면 저 사람들은 익명성 속으로 등떠밀려서, 심지어 공인인증서를 쓰거나 로그인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고, 실제로는 인터넷은 우리가 익명성이라는 바다를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죠(그리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인증할 수도 있습니다 ㅇㅅㅇ.. ..DC에서 흔히 하는..)
인터넷에서 눈뜬자라고 해봐야 상대의 진짜 정체를 알아보는 존재인데, 인터넷에서라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경우이고, 영화에서라면 그런 공권력적인 눈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주인공은 그렇지 않죠.
구루가 저 영화에 어떤 형태로 감동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다시 논해야 할 일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크게 쳐줘도
[눈 떴을때는 일어나지 않았을 비상식적이고 동물적인 일들이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눈뜬자에게는 그러한 사항들이 이렇게 보인다.] 정도밖에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덧)
눈 뜬자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몇번이고 나레이터가 강조하고 있지만, 평소에 생각했던 눈뜬자의 능력 - 다른 눈먼자들을 인도하고, 올바른 길을 말하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어떤 존재 - 가 있다고 해도, 사실 최근의 경향으로 봤을 때는 눈뜬자는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된다는 스토리밖에 흘러가지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별로(-- ) 와닫지는 않습니다.
눈뜬자는 (대한민국에서) 대체로 이렇죠
1. 능력을 숨기고 있으면서 모을 수 있는 파워를 많이 모으고, 그 뒤에 커밍아웃해서 지배계급
2. 능력을 공개했거나 공개당한 뒤 이기심에 의해 공격받아 능력을 잃거나 죽거나 행동불능이 된다
덧2)
눈먼자들의 도시가 현실사회에 정말 있다면,
저는 언론에 의해 휘둘리는 국민들을 생각하겠습니다.
다 눈멀어서 시키는대로 하고,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분투를 하지만 사실 의미없는 짓이죠
(결과적으로는 라쿤시티가 되어버렸고)
눈 뜬 자가 한명이 있어서 그 사람의 가르침에 의해 움직이고 빠져나간 소수의 사람은
결과적으로 (그나마) 잘 살게 되었지만...
사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동물적인 삶을 살고 있죠
(편의점에서 닥치는 대로 주워먹는다거나)
오히려 눈뜬자가 위에서 지배해주는 편이 나았으려나? 라고 얘기한다면 그것도 이상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도 비슷하긴 합니다.
덧3)
병원에서의 삶과 집에서의 삶,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병원에서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집에서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섰었는데
그 차이에 의한 결과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눈뜬자의 의미는 앞에서 인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병원에서는 스스로가 눈먼자인 척 했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권력자라고 칭하는 자들이 나타났을 때에 그들을 먼저 제압할 수 있었다면
역으로 상황이 더 평화롭게 해결되었을지도?
덧4)
제가 해당 영화를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뭐랄까,
1. 소설을 안 보고
2. 눈뜬자와 눈먼자들에 대한 개념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3. 저 상황을 현실에 빗대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 영화를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도 영화 보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제가 포스터만 보고 느낀 점은,
눈먼자들 다수 vs 눈뜬자 하나 혹은 소수 + 약간의 추종자
이런 형태의 커다란 대립구조에 의해 벌어지는 조금은 더 스펙타클한 내용이죠
사실 소설을 안 본다면 2, 3번의 경우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그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뭔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해프닝의 경우 영화 광고가 [ 뭔가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 정도로 시작되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하고, 거기서 막 죽어나간 뒤에, 주인공들이 그 비밀을 파헤치고, 어떻게든 고생하다 결국 살아나서 해피엔드. 이렇게 끝납니다.
눈먼자들의 도시가 저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광고 카피는 저거 이상의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게 만들어져 있었고, (사실 소설에서는 그런 모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빌려서 읽어보든가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저 선에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해프닝의 경우, "식물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펼칠 수도 있다. 자연보호 하자." 라는 메시지라도 읽을 수 있는 반면에,
눈먼자들의 도시와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전염병이라는게 퍼지면 감당 안되니까, 그냥 포기하자" 이정도 메시지 밖에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나레이터가 읽어주지 않았다면, "눈뜬자의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 라는 메시지를 [ 들을 ] 수조차 없었겠죠.
눈뜬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적적으로 바뀌는 거대한 흐름이 있었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열명 안되는 사람들이 좀더 인간다운 삶을 살 뿐이죠. 밖에는 여전히 눈먼 좀비들이 돌아다닙니다. 그들을 구원하지도 처리하지도 않고, 단지 눈뜬자가 "여기는 우리 구역이야!" 라고 외쳐 그들을 쫓아내기만 하구요.
...출근을 해야 해서 일단 이만큼만 하겠습니다.
해프닝이라는 영화가 얼마나 저예산 영화로 취급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해프닝이라는 영화보다 눈먼자들의 도시를 더 싸게 치고 싶습니다. (원작을 안 본 입장에서 말입니다)
이유는
해프닝과 동일한 흐름에
해프닝보다 과장된 포스터에
해프닝보다 알아볼 수 없는 말하고자 하는 바에
해프닝보다 미흡한 전개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만화책을 읽은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면 그렇게 성공하지 않았겠죠.
심지어 매트릭스라도 그렇고
반지의 제왕이라도 그렇습니다.
..물론 위에 제시된 예가 참 스펙타클한 영화들이지만
최소한 저는 눈먼자들의 도시의 포스터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저런 스케일을 바랬습니다.
네오가 능력을 갖고 있고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평범하게 스미스들을 피해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매트릭스를 떠나고 전쟁을 피해
자이언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다면
....아무래도 영화가 이상했겠죠.
구루 2008/11/30 18:0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서로를 볼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에 기대는.
서로를 확인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볼수 있진 않았을까.
그중에 눈이 보여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그들 사이에서.
파워를 가진 것일까.
오히려 상처를 받았던 것일까.
뭐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고. 살아온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어떤 영화든 너무 폄하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다네.
서로를 볼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에 기대는.
서로를 확인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볼수 있진 않았을까.
그중에 눈이 보여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그들 사이에서.
파워를 가진 것일까.
오히려 상처를 받았던 것일까.
뭐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고. 살아온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어떤 영화든 너무 폄하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다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먼자들의 도시의 케이스와 인터넷의 익명성은 방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는 장면으로 비유할 수 있을만한 곳은 불내는 장면 하나 정도 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
말하자면 저 사람들은 익명성 속으로 등떠밀려서, 심지어 공인인증서를 쓰거나 로그인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고, 실제로는 인터넷은 우리가 익명성이라는 바다를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죠(그리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인증할 수도 있습니다 ㅇㅅㅇ.. ..DC에서 흔히 하는..)
인터넷에서 눈뜬자라고 해봐야 상대의 진짜 정체를 알아보는 존재인데, 인터넷에서라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경우이고, 영화에서라면 그런 공권력적인 눈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주인공은 그렇지 않죠.
구루가 저 영화에 어떤 형태로 감동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다시 논해야 할 일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크게 쳐줘도
[눈 떴을때는 일어나지 않았을 비상식적이고 동물적인 일들이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눈뜬자에게는 그러한 사항들이 이렇게 보인다.] 정도밖에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덧)
눈 뜬자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몇번이고 나레이터가 강조하고 있지만, 평소에 생각했던 눈뜬자의 능력 - 다른 눈먼자들을 인도하고, 올바른 길을 말하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어떤 존재 - 가 있다고 해도, 사실 최근의 경향으로 봤을 때는 눈뜬자는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된다는 스토리밖에 흘러가지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별로(-- ) 와닫지는 않습니다.
눈뜬자는 (대한민국에서) 대체로 이렇죠
1. 능력을 숨기고 있으면서 모을 수 있는 파워를 많이 모으고, 그 뒤에 커밍아웃해서 지배계급
2. 능력을 공개했거나 공개당한 뒤 이기심에 의해 공격받아 능력을 잃거나 죽거나 행동불능이 된다
덧2)
눈먼자들의 도시가 현실사회에 정말 있다면,
저는 언론에 의해 휘둘리는 국민들을 생각하겠습니다.
다 눈멀어서 시키는대로 하고,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분투를 하지만 사실 의미없는 짓이죠
(결과적으로는 라쿤시티가 되어버렸고)
눈 뜬 자가 한명이 있어서 그 사람의 가르침에 의해 움직이고 빠져나간 소수의 사람은
결과적으로 (그나마) 잘 살게 되었지만...
사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동물적인 삶을 살고 있죠
(편의점에서 닥치는 대로 주워먹는다거나)
오히려 눈뜬자가 위에서 지배해주는 편이 나았으려나? 라고 얘기한다면 그것도 이상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도 비슷하긴 합니다.
덧3)
병원에서의 삶과 집에서의 삶,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병원에서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집에서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섰었는데
그 차이에 의한 결과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눈뜬자의 의미는 앞에서 인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병원에서는 스스로가 눈먼자인 척 했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권력자라고 칭하는 자들이 나타났을 때에 그들을 먼저 제압할 수 있었다면
역으로 상황이 더 평화롭게 해결되었을지도?
덧4)
제가 해당 영화를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뭐랄까,
1. 소설을 안 보고
2. 눈뜬자와 눈먼자들에 대한 개념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3. 저 상황을 현실에 빗대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 영화를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도 영화 보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제가 포스터만 보고 느낀 점은,
눈먼자들 다수 vs 눈뜬자 하나 혹은 소수 + 약간의 추종자
이런 형태의 커다란 대립구조에 의해 벌어지는 조금은 더 스펙타클한 내용이죠
사실 소설을 안 본다면 2, 3번의 경우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그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뭔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해프닝의 경우 영화 광고가 [ 뭔가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 정도로 시작되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하고, 거기서 막 죽어나간 뒤에, 주인공들이 그 비밀을 파헤치고, 어떻게든 고생하다 결국 살아나서 해피엔드. 이렇게 끝납니다.
눈먼자들의 도시가 저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광고 카피는 저거 이상의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게 만들어져 있었고, (사실 소설에서는 그런 모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빌려서 읽어보든가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저 선에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해프닝의 경우, "식물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펼칠 수도 있다. 자연보호 하자." 라는 메시지라도 읽을 수 있는 반면에,
눈먼자들의 도시와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전염병이라는게 퍼지면 감당 안되니까, 그냥 포기하자" 이정도 메시지 밖에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나레이터가 읽어주지 않았다면, "눈뜬자의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 라는 메시지를 [ 들을 ] 수조차 없었겠죠.
눈뜬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적적으로 바뀌는 거대한 흐름이 있었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열명 안되는 사람들이 좀더 인간다운 삶을 살 뿐이죠. 밖에는 여전히 눈먼 좀비들이 돌아다닙니다. 그들을 구원하지도 처리하지도 않고, 단지 눈뜬자가 "여기는 우리 구역이야!" 라고 외쳐 그들을 쫓아내기만 하구요.
...출근을 해야 해서 일단 이만큼만 하겠습니다.
해프닝이라는 영화가 얼마나 저예산 영화로 취급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해프닝이라는 영화보다 눈먼자들의 도시를 더 싸게 치고 싶습니다. (원작을 안 본 입장에서 말입니다)
이유는
해프닝과 동일한 흐름에
해프닝보다 과장된 포스터에
해프닝보다 알아볼 수 없는 말하고자 하는 바에
해프닝보다 미흡한 전개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만화책을 읽은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면 그렇게 성공하지 않았겠죠.
심지어 매트릭스라도 그렇고
반지의 제왕이라도 그렇습니다.
..물론 위에 제시된 예가 참 스펙타클한 영화들이지만
최소한 저는 눈먼자들의 도시의 포스터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저런 스케일을 바랬습니다.
네오가 능력을 갖고 있고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평범하게 스미스들을 피해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매트릭스를 떠나고 전쟁을 피해
자이언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다면
....아무래도 영화가 이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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