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nival (The Cardigans)와 La Vita E Bella (E. Morricone)의 듣다가
짧은 글을 하나 장난스레 끄적끄적 거려봤다.
-쓰는데 몇 분 걸리지 않았다.-
누군가와 비를 실컷 맡고 들어와 집에서 장난치는 상상을 했다.
비 오는 날에는 사실 마구마구 맞고 싶다지
온통 옷이 다 젖어버리고
머리도 젖고 모든 것이 다 젖으면 좋겠어.
집에 들어와 모두 벗어버리고
온몸을 씻어 비 냄새를 지워 버리고 싶어
그저 비누 향이 나를 휘감았으면 좋겠어
물기를 없애고 나면 뽀쏭뽀송 해 진다네
아 너무 좋아 이럴 때 코코아 한 잔
쿠키 하나면 좋을 것 같아
이럴 때 듣는 음악이 하나 있으면 좋겠어
이럴 때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그냥 그렇게 둘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다면
비오는 날에는 비를 맞고 싶어
그런 날에는 코코아를 마시고 싶어
코코아를 마신 날에는 그리운 사람이 있어
비오는 날에는 수다를 떨고 싶어
그저 그렇게 말이야.
그랬더니 이 글을 읽은 친구 동생이 재미있는 댓글을 남겼다.
마음이 참 여리면서도 자기 일에 꼼꼼한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노는 거 무지 좋아하고
드럼 치는 거 좋아하고
애들 무척 좋아하고
나랑 일찍 알고 지냈으면 재미있게 놀았을 것 같다.
착하기도 하고 자존심 무지 쎄고
언니보다 강하고 꽤 사회적이다.
이 녀석 언니는 나와 국민학교-중학교 동창이다.
5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친구 동생은 국민학교 2년 후배, 중학교 2년 후배..
우리는 학연(?)으로 얽힌 동문 사이다. 후후...
나랑 애랑 미니홈피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누가 우리보고 게시판에서 연애질 하는 거냐고 물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언제든지 맨날 볼 수 있는 사이라면
유쾌한 연애질이라도 했겠지....푸흡..ㅜㅜ
그런데, 난 꽃미남이 아니기에 이 애에겐 자격미달이다.
이 애는 무척 귀여운 꽃돼지다. 후후..
꽃돼지..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그 애의 말이다.
인정하는 바니까....
년초에 60일동안 이 애는 다이어트를 했다.
굶어가며 하는 거 말고
아침-점심-저녁 모두 먹어가면서 하는 다이어트....
상당히 효과를 봤었으나
새 직장으로 옮기면서 그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산산히 부서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요즘은 약속만 잡히면 늦게까지 술 마시고 안주를 먹는다.
푸념이 다시 시작되었다.
"언제 다이어트 해서 살을 빼지?"
후후..
"야...동상...너 왜 그리 귀엽냐? 엉? 동상..."
그 녀석이 남긴 글을 읽어보자.
비오는 날엔 술을 마시고 싶어.
그런 날에는 쏘주를 땡기고 싶어.
몸도 취하고 머리도 취하고
집에 들어와 모두 잊어 버리고
침대에 벌러덩~ 점프해서 누워버리고 싶어.
그저 내가 잘 수 있도록 내버려 두면 좋겠어.
그렇게 푹 자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하나 없다네.
아~ 너무 좋아 이럴 때 소주 한잔.
쭈꾸미 볶음이 좋을 것 같아.
이럴 때 듣는 음악, 다 함께 차차차.
이럴 때 함께할 사람, 초절정 꽃미남.
그냥 그렇게 둘이 앉아
니나노~ 신나게 놀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