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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Neverland!
逸想 or日常 | 2006/03/09 01:17



어릴때 나에겐 소망이 하나 있었다.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것......
하지만 나는 점점 자라야했고 지금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이에 이르고 말았다.

"피터팬"을 처음 접했던 나이가 아마도 9-10살 즈음일 것이다.
아니면 더 이른 나이였을지도.....
그 무렵 암 투병 중에 있는 젊은 외삼촌이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았다.
외할머니도 역시....
외삼촌은 아주 젊었다.
인제 막 직장을 다닐 무렵이었으니까.
어렵사리 안양공고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었을 때에
암에 걸렸다.
그가 당시 몇 살이었는지 내겐 중요치 않다.
그는 암에 걸렸었고 2년 반의 투병생활 끝에 결국 병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그는 내가 국민학교 6학년 학생이던 그해 봄 즈음에 돌아가셨다.

유감스럽게도 외삼촌이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자존심이 쎄고 강한 그는 우리 삼남매가 병문안 오는 것을 싫어했기에 암이 재발하고 나서 병원에 입원한 후 단 한번만 그를 볼 수 있었다. 외할머니나 어머니, 아버지가 병원을 찾는 것을 싫어하시고 외삼촌에 대해 묻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으셔서 궁금한 생각을 아에 갖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 병문안을 간 날 외삼촌은 중환자실에 누워서 시계를 보며 시간을 재고 있었다. 간호사가 약속한 시간에 진통제를 놔주기로 했기 때문에 말이다. 아무 것도 드실 수 없었던 그는 연신 침을 컵에 뱉고 있었고 배에 물이 차서 잔뜩 불러 있었다. 얼굴에 생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살갗이 뼈에 붙은 것 마냥 보였다. 외삼촌 특유의 반항기질과 그 높은 자존심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그저 신경질만 내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연신 간호사 이름만 불렀다.

그 때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 이상의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고 어둠이 너무 무서웠다. 죽음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숨이 막히는 듯 하고 가슴이 메어지는 듯 했다. 외삼촌이 암투병을 시작할 무렵에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외할머니처럼 말이다. 누구의 소개나 인도를 받아서 교회를 다닌 것이 아니라 그 곳으로 우연히 찾게된 이후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매주마다 교회를 찾아가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를 낫게 해 달라고 빌곤했다. 종종 평일에도 가곤했다. 하지만 내 기도대로 되지 않았다

그 당시 읽은 책 중 하나가 "피터팬"이었다.
아니 다시 읽게 된 책이 그 책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깰 때 오늘 하루가 이대로 멈추고 영원히 그대로이길 바라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피터팬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었다.
피터팬의 Neverland에 가고 싶었고 그런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이 세상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점점 자라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

오늘 "Finding Neverland" 결국 보고 말았다.
영화 2/3 정도가 진행되었을 무렵....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그 눈물을 왜 흘렸는지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울 듯 하다.
그냥 눈물이 나왔다.

이제 내가 그리던 Neverland를 자유롭게 해야할 것 같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아주 소중한 영화 중 하나로 여기게 될 것 같다.

생각과 마음의 정리가 되면 글을 하나 써야겠다.
요즘은 생각이 잘 모아지지 않는다.
마음은 어지럽고 복잡하다.
내 방 모습이 딱 그 모양이다.

하여간 Finding Neverland에 관한 감상평을 하나 써 봐야겠다.
이참에 내 소년시절 이야기도 정리하고 말이다.


[덧글]
이 영화가 끝날 즈음에 영화 "The Shadow Land"를 생각했다.
뭐랄까 뭔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아마도 로맨스이겠지...?




Mokshada Sal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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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팀장 2006/03/10 02:59 R X
자동차동호회에서 제 별명이 배터팬이랍니다...................배나온 피터팬 ^^ 그런데 지금 어느나라에 가 계신겁니까. 저의 아버지도 페루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계십니다.
Mokshada Sallam 2006/03/10 10:39 R X
미국에 있습니다.
아버님이 페루에서 활동하고 계시다고요?
페루... 에서 3주정도 있었죠. 리마, 리마 외곽 도시...그리고 쿠츠코 등등...
밀림지역에 가서 원주민들 마을에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 일정이 맞지 않고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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