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내무반 같은 소대원들에게 무차별 난사와 수류탄 투하로 수 명의 사상자와 부상자를 낸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에서 사회와 인터넷상에서 수 많은 말들이 오고가고 있다.
감정적 차원과 흥분 속에서 늘어놓는 말 이외에 정신심리학적 분석, 사회심리학적 접근, 사회학적인 접근, 법리적 시각, 문화적 시각 등등 나름대로 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모 방송사에서 토론회까지 열렸다.
지금 군수사당국에서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김 일병에 대한 현장검증을 비롯해서 진술 조사가 대략 마무리된 듯 하다. 유가족들과 군당국은 장례절차와 보상 문제 등을 비롯한 사후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데 그 과정이 쉬울 것 같지 않다.
각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보면 김 일병과 함께 생활한, 생존자들에 대한 조사과정 속에서 혹시라도 있을 무리한 수사로 인한 인권침해 요소와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공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김 일병의 진술에 치를 떨기도 하며 분노하는 목소리를 본다.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군수사당국과 국방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것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우려감이 내 마음에 맴돈다. 문득 한국 사회와 문화 속에 쉽게 볼 수 있는 한의 구조와 한의 반복성과 개체적 집단의식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면에 비해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면이 우리 사회 속에는 너무 쉽게 부각되고 노출되어 이러한 한의 어두운 요소로 인한 아픔과 상처, 상흔들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고 배태되는 것을 본다.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한의 구조와 한의 연대를 우리 한국인들의 고유 정서와 문화성이라고 하기에는 그 어두운 측면의 골이 너무 깊다. 그 깊은 골에 빠져버리면 모두가 헤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 답답할 뿐이다. 어찌해야 좋을까?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간략하게 적어보고 이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된다. fidesmea님의 글에 짧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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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게 요구되는 것과 피해자에게 요구되는 것이 다른 것은 틀림없습니다. 가해자에게 적용되는 윤리와 피해자에게 적용되는 윤리가 있듯이 말입니다.
피해자에게 "한"이 남겨져서는 안되겠고 치유와 화해, 해소, 회복의 차원으로 연결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동시에 가해자에게는 그렇게 된 이유와 환경, 원인 등등을 규명하고 그에게 부과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규명, 직시, 회복, 화해, 치유 등등의 과정을 지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접촉점이 있어야 하겠지요. 문제는 피해자가 사망해 버렸다면 피해자의 유가족들과의 만남 프로그램을 주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상담윤리와 돌봄의 윤리, 회복과 화해에 관한 윤리 등등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기에 이번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해와 회복의 윤리에 대해, 공동체적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성을 절감한다. 우리 사회에 화해와 회복, 돌봄의 윤리가 절실하다고 본다. 한국 사회와 제 공동체가 안고있는 집단적 상흔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향한 폭력과 지역주의, 편 가르기, 혈연주의, 학연주의, 지연주의, 성차별주의, 세대주의 등등을 극복하기 위한 윤리적 구상과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다. 다시 한번 내내 고민해 볼 참이다.
Mokshada Sall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