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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다빈치 코드에게 무슨 문제가? (4)


다빈치 코드에게 무슨 문제가?
예술/영화/사진 | 2006/04/15 00:55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할 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영화화하기로 했다는 이야기, 제작 과정 등등을 접해도 심드렁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 이 영화 상영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목소리 높이는 이들이 있다고 해서 조금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근데 기독교 보수계열 지도자들과 신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저런 무식과 무지, 무례함, 만용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단단히 각오하고 쓸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느끼지 못한다. 솔직히 그들이 주로 서식하는 게시판까지 찾아가서 소통할 정도의 열정도 없고 그 소통이 서로에게 유익하리라는 기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관한 이야기와 영화에 대해 아주 짧게 한마디 하련다.

"다빈치 코드"란 책이 세계적인(?, 기독교 전통에 익숙한 서구 국가 내에서만) 히트를 했고 이 베스트셀러 책이 영화화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 외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별로 없는데 왜 저리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이런 류 영화는 한국인 관객 정서와 문화에 별로 적합한 이야기도 아니어서 크게 흥행할 것 같지도 않은데, 개봉한다고 해도 얼마나 큰 문화적 파급력과 효과가 있을지.....

신약성서 형성 과정과 초기 기독교 역사와 발전, 나아가 외경의 존재여부에 대해 조금이라도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들이나 기독교 형성과 발전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이들은 "다빈치 코드"에 어느 정도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작가적 상상력에 의존한 창작물치고는 꽤 열심히 구성한 소설로 박수나 한번 쳐주고 나면 그뿐인 정도다. 한마디로 열광할 이유를 도무지 찾지 못할 책이라는 것이다. 이건 내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모두들 단번에 읽긴했지만 그것에 특별히 논평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한다. 혹시나 교회에서 자신에게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질문한다면 이에 대한 여러 정보를 주기위해 준비 정도는 해야겠다고 말한다.

최근 20년 동안 신약성서학의 성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저널을 읽었거나 신약성서 외경이나 관련 전문 도서을 조금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나아가 중세교회사, 르네상스 운동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다빈치 코드의 작가가 여러 자료들을 이리저리 엮은 노력을 높이 사지만 구성력과 추리력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이야기, 관련 민담이나 소문 (풍문, 전설 등등)은 과거 수세기 동안 기독교계에서 익숙한 이야기이기에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단지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도록 하는 분위기가 교회 권력과 권위에 의해 조성되었다가 현대에 들어서 기록으로만 존재하고 발견되지 않던 외경들과 성서 밖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이야기가 새롭게 보이고 재미있는 것 뿐이다. 이것을 작가가 그 동안 돌고 도는 여러 이야기들을 엮어 추리 소설로 발표한 것이 재미나다는 것이고 흥미를 유발한 점이겠고....

따라서,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이나 목사들이 이 내용을 두고 호들갑을 떨 필요가 전혀 없다. 이 내용이 신성모독이니 불건전하다니 하면서 분서갱유해야할 작품마냥 매도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영화화되어 제작을 완료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그것을 막아야 하느니 하는 논의는 정말 우스운 것이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단지 무식의 소치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적 표현들을 제한하거나 제재하는 보수적 이슬람 사회도 아니고 기독교 중심 사회도 아닌데 몇몇 정치인들과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 기독교인들의 입장과 행동은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위 기독교 보수 진영에서 신학적 사고와 훈련을 받고 전문적인 교회 지도력를 발휘하는 이들은 다빈치 코드 내용이 막무가내로 신성모독이니 교회 모독이니 하고 목청 높이고 아까운 체력을 소비할 그럴 시간에 차라리 성도들에게 성서를 어떻게 보고 읽으며 우리가 오늘날 읽는 성서 안에 다른 문서들이 왜 끼지 못했는지 탐구하기 위한 작은 성서 연구반을 신앙공동체 내에서 운영할 생각을 해 보는 것이 더욱 유익하겠다. 평신도들의 눈과 귀를 막고 이성마저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이끈 채 교인들에게 엉뚱한 것이나 가르치고 강요하며 엉뚱한 신앙의 길로 인도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니면 그냥 이에 대해 침묵하시고 평소에 중요하게 여기는 기독교적 가치와 그런 삶에 매진하여 종교적 수행으로 여러 감화를 여러 사람들에게 끼치던가......

가만보니 영화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현상들은 "다빈치 코드"가 아니라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문제란 결론에 이른다. 한기총 목사님들과 관련 교인들때문에 기독교인을 자처하며 사는 게 여간 부끄럽고 불편하니 말이다.

쓸데없이 글만 길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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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2006/05/07 06:11 R X
'다빈치 코드'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량 만으로 1,2위에 들 정도로 대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겠지요. 2권으로 되어있는데 1권은 상당히 재밌지만 2권은 스릴러로서는 좀 꽝이었어요. 눈치 있는 독자라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진행이었으니까요^^;;;
Mokshada Sallam 2006/05/10 23:35 R X
네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한국에서 다빈치코드..개인적 생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
love 2006/05/11 14:24 R X
정말 대단한 볼거리(시각효과)를 갖고 있지 않는한 300백만은 넘기 힘들지 않을까하지만, 다빈치 코드 독자들이 우르르 몰린다면 또 어떻게 될지@@
Mokshada Sallam 2006/05/19 20:08 X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기대보다 별로라는 이야기가 도는 모양이더라구요.
예매율은 높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 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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