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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MB 왕국 사람들, 좀비 국민


MB 왕국 사람들, 좀비 국민
쾌담난담 | 2008/03/31 12:34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식 직함에 그의 이름을 써본다) 경찰서에 찾아가서 경찰서장을 혼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 아연질색했다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이니 이해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똠방각하질을 한달동안 봐와서 그려려니 했지만 이젠 정말 이 정도면 막가자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제도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생각나는대로 하고자 하는대로 정부의 최고 결정권자가 이리 뛰고 저리 뛰니 럭비공도 이런 럭비공도 없다. 럭비공은 그나마 컨트롤하려는 선수라도 있는데, 이에 반해 대통령 럭비공은 통제할 자가 없으니 도대체 누가 컨트롤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말이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대통령이 무슨 왕이냐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모두가 "예. 예."하니 주변에는 오직 "yes-men"만 득실하나보다. 권력 냄새에 취한 날파리 같이 말이다. 아예 이참에 권력 주위에 알도 낳아서 권력 구데기라도 만들지 그러냐.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 전봇대 발언으로 전봇대를 뽑아서 옮기게 하지 않나. 톨게이트 발언으로 톨게이트 직원들을 언제 짤릴지도 모를 사람들도 만들지 않나. 찾아가는 곳마다 말을 쉽게 해대서 그 이후에 뭔가 바꾸게 만들어 놓지 않고서는 성에 안차니 그 버릇 일찍 안고치면 그것 때문에 현 정부가 스스로 곤란해지고 국가가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이런 대통령도 문제지만 그 주변에 있는 권력 날파리들이 더 문제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이승만 정권 말기를 보는 듯 하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을 대신해서 날뛴 양반들이 더 문제였지만..... 지금 대통령은 실용과 경제 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대통령이 혼자 나대고 함께 하는 참모라는 이들도 함께 부화뇌동하니 바깥에서 보는 사람으로서 그저 아찔할 뿐이다.

대통령이 암행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그것까지 해서 불쑥불쑥 여기저기 나타나고 하면 그건 정말 대통령으로서는 빵점짜리다. 대통령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것은 좋은데 모든 일을 해결할 것처럼 행동을 하고 말을 서슴없이 내뺕는 것은 정말 경솔한 짓이다. 권력 날파리들은 그 말, 행동 하나에 이리저리 날라다니며 이상한 일들을 더 벌리고 다니니 말이다.

봐라. 국가 정보 기관원들이 얼마 전에 대운하 반대 학자들 모임의 교수들을 방문해대는 모습이 작금의 현실이 아니던가? 경찰 서장 찾아가서 혼내는 모습보고 새로 뽑은 대통령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칭찬할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권력 향수에 취해서 함께 날라다니고 싶을 권력 에벌레나 날파리 당사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저 순진해서 대통령이 뭔가 자신들을 위해 해결해 줄 만능인이라고 믿는 신도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전두환 시대의 "새역사 창조"의 구호가 생각나서 아찔하고 그저 마냥 싫다. 박정희 시대에는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라서 잘 모르지만 그때 어디서 대통령 욕 함부로 할 수 있었던가?

대통령이 뭔가 나서서 해결해 댈려고 하면 할수록 나라꼴은 더 엉망이 된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다 강력한 대통령, 부국강병을 일구는 대통령에 대한 망상을 갖고 그 권위를 대통령에게 집중토록 한다면 차라리 민주 공화정 체제에서 강력한 왕권체제로 회귀하자고 부르짖어라. 차라리 그것이 더 솔직하고 명쾌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청와대는 "구중궁궐"이 될 수 없다. 그것을 좀 명확히 하자.

현 정부의 수장은 흉내 내는 것은 꽤나 선진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생각하는 발상은 왜 그렇게 수준이 낮은지 모르겠다. 뭐 하나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밀어부쳐서 실행하고 실패하면 바로 거둬서 다시 딴 거 해 보고 그러다가 하나 건지면 마냥 자랑이나 해대며 계속 그대로 할 태세인 현 정부를 보니 그저 막막하다.

소위 포스트모던 시대니 하며 지난 90년대 이후로 탈권위주의 시대라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열린 줄 알았더니 엉뚱하게 사회는 보수화되고 과거 회귀성을 띄게 되었다. 진보질하던 먹물들과 그들과 함께 글질 하던 이들, 그렇게 해서 이름 꽤나 올리며 정치권과 언론계, 학계에 발길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정말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

보수 기득권들이 저렇게 망국적 준동을 하도록 그대로 놔둬야 할 것인가? 과거의 망령들이 버젓이 육체가 있는 것마냥 대한민국 사회를 활보하도록 둬야 할 것인가? 그것들이 멀쩡한 몸에 빙의한 것 마냥 보이는 대한민국 사회가 정말 무서워질려 한다. 모두들 점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무뇌며 영도 혼도 없는 좀비들과 같은 인간들이 가득한 사회가 도래할 것만 같아서 두렵다. 그들과 같이 되어야만 두렵지 않을 것인가? 대한민국은 좀비사회가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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