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러니까 아주 어릴 때 공상에 빠져 하루 종일 보내던 어린 시절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일을 꿈 꾸곤 했었다. 세상에 많은 발명품들은 모두 미래에서 온 것이란 생각도 했었다.
전기를 통해 물건들이 작동하고 전화기를 통해 사람 목소리가 들는 것이나 텔레비전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거나 무엇인가를 녹음하거나 녹화하는 것, 전송 하는 것 등등 모두 미래에서 온 것이란 생각을 했다.
어릴 때 읽은 책 중에 마야 문명이나 고대 문명 속에 나오는 이상한 그림이나 문양들이 미래에서 오거나 다른 차원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하는 식의 글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묘한 상상력에 흥분되곤 했다. 고대 문명이라는 것이 먼 미래로 이동해 버렸거나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을 것이란 생각도 했었고.......
그런 상상을 멈춘 것이 아마도 고등학생이 되어서니까 오랫동안 그런 상상을 한 셈이다.
이런 상상과 관련된 재미난 소설이 있었다. 모모라는 아이가 주인공이었던.......
그런데 일본에서도 그런 재미난 소설이 있었던 모양이다. 보다 실생활과 관련된, 청소년기의 성장 소설말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책은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재작년인가에 상영이 되었던 모양이다. 일본다운 상상력이다.
그 줄거리를 보고서 그것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구해서 봤다.
뭐랄까 시간에 관한 엄숙보다는 가벼움이랄까..... 그 가벼움이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뭔가 허전하고 아쉬웠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까.......
그 때 그 결정을 하던 그 때로?
상상력으로 충만하던 그 시절로?
학교에서 첫 수업을 받던 그때로?
되돌아 간다면 중학교 시절로 가고 싶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시절이 대단히 행복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추억이 제일 따듯하다. 어려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연락이 잘 되는 친구들은 그나마 그 때 친구들이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녀서 그런 지 몰라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시간을 달리는 것.... 흔히 하는 말로 만화적 상상력....
그 상상력이라는 것....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청소년기에 누구나 해 봄 직 했을 상상을 글로 옮기는 것....
나는 오늘 시간을 달리고 싶다.
미래를 향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한 시점으로.......
늙었나 보다.
오늘 아침에 한국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했었는데....
옛날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늙은 거라고.......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무슨 말이냐고 그쪽에서 하길래....
너도 내년이면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니라고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고.
"나는 미래에서 왔어" 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그래....
나는 미래에서 왔다.
미래에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 본다면?
이 상상력은 정말 놀라운 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