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수준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적어봅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입니다.
내일이 고1, 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라 학생들에게 기출문제 지도하면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간단한 나누기 문제가 있어 별 생각없이 학생을 호명하며 칠판에 풀어보게 했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1 = 1/1.5 + 1/R
저항의 병렬연결에 대해 합성저항값을 구하는 거죠.
이런 것도 문제냐 하며 웃으실 지 모르겠지만, 호명한 4명의 학생이 다 못풀었습니다.
더 시켜볼까 하다가 애들 스스로가 다른 학생들 앞에서 창피할 것 같아 그냥 제가 풀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과연 창피한 마음을 가질지는 모르겠구요..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 와서
지금까지 수없이 풀이해 주었던 수식들을 이해한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들더군요.
간단한 나눗셈 문제조차 해결못하는 학생들이
인문계에 진학을 하게되고, 사칙연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이과를 기피하게 되는게 당연할 겁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수학수준이 이 이상은 되는 줄 알고 수업을 했던것이 후회되는 하루였습니다.
칠판에 적혀있는 간단한 수식풀이가
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암호와 같았을 테고,
설사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도 문제풀이는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현재 몇년째 인문계 정원이 미달되어 학력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대거 인문고교에 진학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해질 거라 예상됩니다.
앞으로는 학년초에 사칙연산부터 가르쳐야 수업이 제대로 될런지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르쳐오고 학생들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믿었던 것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하루였습니다.
글쓴이 The Darkness

